크립토닷컴 출금 지연, '뱅크런' 우려 확산…FTX 사태 후폭풍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1-15 10:56 수정 2022-11-15 11:14

출금 지연 하루 넘게 이어지는 중
CEO '뱅크런' 부인 발언 후 몇 시간 뒤
공식 계정 '출금 지연 인정'…공포 확산

크립토닷컴 출금 지연, '뱅크런' 우려 확산…FTX 사태 후폭풍
FTX 파산에 따른 후폭풍이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30위권의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에 위기가 전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크립토닷컴이 준비금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과 FTX와의 거래 내역 공개 등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크립토닷컴의 공식 텔레그램 계정은 15일 "네트워크 트래픽 문제로 출금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FTX 붕괴 후 발현된 공포로 인해 투자자들이 FTX와의 연결 고리가 깊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크립토닷컴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크립토닷컴에서 출금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제2의 FTX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실제 최근 트위터에서는 "크립토닷컴에서 비트코인(BTC) 2개 출금을 신청했지만 24시간 동안 출금되지 않고 있다", "이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뱅크런 상황이라 생각한다" 등의 트윗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CEO는 15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우리는 평소처럼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사용자들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건강한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다"며 "FTX에 큰 자산 노출이 없었던 만큼 FTX 사태로 인한 우리의 붕괴는 그저 루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크립토닷컴은 최근 또 다른 거래소 게이트아이오와 거래소 준비금 증명 이전에 수상한 자금 이체 내역이 들통나며 재무 안정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