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캐피탈 고객 인출 중단…FTX발 충격 확산
"현재가 '저점'"…"FTX 파산 추가 충격 없다" 전망도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인해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업체가 고객 인출을 중단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대출 서비스 업체인 제네시스 캐피탈은 16일(현지시간)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대출 상환 및 신규 대출 개시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유동성을 넘어서는 '비정상적인' 수준의 인출 사태가 발생했다"며 최근 문제가 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에 따른 시장 혼란이 이번 인출 중단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제네시스 캐피탈은 FTX에 1억 7500만달러(한화 약 2345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직접 노출된 상황이며 FTX의 파산 신청으로 해당 자금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국 증시도 지난밤 하락 마감했다. 유통 업체 타깃이 쇼핑 시즌을 앞두고 4분기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나스닥 지수는 174.75포인트(1.54%) 하락한 1만 1183.66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9.09포인트(0.12%) 떨어진 3만 3553.83에,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2.94포인트(0.83%) 낮은 3958.79에 장을 마쳤다.
◇비트코인 = 17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BTC 가격은 2281만원을 기록했다. BTC 점유율(도미넌스)은 40.50%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가 겹치자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FTX의 붕괴 여파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테라 코인 붕괴 사태와 셀시어스 등 암호화폐 대출업체의 파산에 이어 FTX의 파산신청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암호화폐 생태계의 생존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FTX 파산 여파가 지속되고 있지만 급격한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비트불캐피털의 조 디파스쿠알레 최고경영자(CEO)는 "FTX 파산 영향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후폭풍에 대한 공포로 급격한 가격하락이나 매도 압력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헤데라(HBAR)가 약 6% 상승을 보였다.
헤데라는 헤데라해시그래프(Hedera Hashgraph) 네트워크의 자체 토큰이다. 헤데라는 빠른 거래 처리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초당 1만건 이상의 트랜잭션 처리속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트랜잭션 수수료는 0.0001달러에 불과하다.
헤데라는 거래 수수료 값을 지불하고(USD 단위로 측정하여 헤데라 토큰으로 결제) 스테이킹에 대한 인센티브(노드 보상)를 통해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20포인트 '극단적 공포(Extreme Fear)'단계에 들어섰다. 이 구간은 높은 거래량과 강한 변동성을 동반한 하락 구간이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