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 자금 75%, 시장 하락에 베팅"
"타겟은 ETH, ETH 단기 하락에 189억원 베팅"
FTX 해킹 후 ETH 연관된 악재에 단기 하락 예측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된 기관 자금, 2년 새 최저
'FTX 사태' 후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하락에 역대급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자산관리 업체 '코인쉐어스(CoinShares)'는 지난 한 주 기관 투자자들 자금의 약 75%가 암호화폐 하락에 투자하는 단기 숏 상품 베팅되었다고 22일 발표했다. 역대 최대치의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 단기 하락에 베팅되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FTX 붕괴 후 파급효과가 지속해서 시장 하락을 연출할 것이란 관점에 투자했다는 것.
지난 한 주 많은 투자자들이 이더리움(ETH)의 하락을 예측했다.
비트코인(BTC) 하락에 베팅한 2주 전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앞서 기관 투자자들은 지지난 주 비트코인 숏 상품에 약 1260만 달러(한화 약 170억 4000만원)를 유입했다.
코인쉐어스가 밝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이더리움 단기 숏 상품에 유입된 금액은 1400만 달러(한화 약 189억 3220만원)다. 역대 최대치의 한 주 유입금이다.
FTX 사태에 따른 이더리움의 악재와 추후 이더리움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단기간 이더리움 가격 하락에 큰 근거이다.
FTX 파산과 함께 익명의 해커가 12일 FTX 거래소를 해킹해 대량의 FTX가 보유하고 있던 이더리움, 솔라나(SOL), 바이낸스 코인(BNB), 폴리곤(MATIC)을 갈취한 바 있다. 온체인 데이터 제공업체 룩온체인은 21일 해당 해커가 탈취한 이더리움 물량 중 약 8만 개를 매도할 움직임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량의 이더리움 물량 매도 정황에 시장은 크게 동요하기 시작했으며 실제로 이더리움은 21일 약 12% 하락을 보였다.
또한 이더리움 재단이 원래 2023년 9월로 예고했던 상하이 업그레이드가 추가 연기될 가능성을 발표하자 이더리움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이 더욱 힘을 얻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하락에 베팅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암호화폐 시장 자체에 유입된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은 2년새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인쉐어스가 밝힌 22일 암호화폐 시장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은 220억 달러(한화 약 29조 7484억원)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