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산 출금 전용 시스템 마련을 준비 중"
FTX 재팬, 예치금 196억엔…재무 상태 양호
日 금융청, 파산 신청 전 일본 고객 보호 조치
최근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자회사인 FTX 재팬 일본 이용자들이 예치한 현금이나 암호화폐 상당 부분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FTX 재팬의 재무 상태가 양호한데다 일본 금융 당국이 발 빠르게 고객 자산 보전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21일 FTX 재팬이 출금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X 재팬 관계자는 "현재 FTX 재팬이 출금할 수 없는 이유는 파산한 모회사와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본법인은 연내를 목표로 고객 자산을 인출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FTX 일본 법인은 자산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NHK에 따르면 FTX 재팬이 운영을 중단한 지난 10일 기준 순자산은 약 100억엔(한화 약 955억원)에 이르며, 예치금은 196억엔(한화 약 1872억원)에 육박했다. FTX 재팬은 "고객 자산 해외 유출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 금융청(FSA)은 FTX 그룹이 미국에서 FTX 재팬을 포함한 130개 이상의 관련 회사에 대해 파산을 선언하기 전인 지난 10일 곧바로 일본 고객 보호 조치를 내렸다. 일본법인이 고객의 자산을 맡아뒀을 경우 고객 보호 조치 없이 FTX 미국 법인이 임의적으로 자산을 매각할 수 없도록 막은 것이다.
한편 FTX는 지난 19일 미국 파산법에 따라 자산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매각 대상에는 일본 법인인 FTX 재팬도 포함돼 있어 고객 자산 반환에 있어서 향후 매각 절차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