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에서 트론·후오비-FTX, 자산 거래 협의 중"
"열린 자세로 FTX 자산을 하나씩 검토 중이다"
트론의 설립자 저스틴 선이 파산한 FTX의 자산 구매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스틴 선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23일 인터뷰에서 트론과 후오비 글로벌의 관계자들이 바하마에서 FTX 그룹과 자산 구매에 관해 협의 중이라는 소식을 밝혔다. 저스틴 선은 "모든 거래에 열린 자세로 검토 중이다"며 "FTX가 가진 자산을 하나씩 평가하고 있다"는 멘트를 남겼다.
저스틴 선은 'FTX의 위기와 파산'이라는 사건에서 항상 주변을 맴돌던 인사다.
저스틴 선은 FTX이 자금 유동성 문제로 위기에 처했을 때도 트론과 후오비 글로벌에 매우 유리한 조건의 거래를 FTX에 제안하며 눈길을 끈 바 있다.
11월 둘째 주 저스틴 선은 FTX 플랫폼 내 트론 계열 토큰의 1대 1 스왑을 지원하겠다는 소식을 밝혔다. 많은 FTX 유저들은 시장가격보다 400% 높은 가격에 트론 계열 토큰을 구매하며 스왑을 시도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사실상 후오비 글로벌의 대표로 취임한 저스틴 선이 FTX에 자금이 묶인 고객들을 이용해 장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저스틴 선은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자 다소 황당한 거래 제안도 내놨다. 저스틴 선은 FTX와의 스왑 거래에 약 1300만 달러(한화 약 174억9540만원)만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FTX의 뱅크런 사태를 소화하기에는 터무니 없는 금액이다.
일각에서는 저스틴 선이 FTX를 '헐값'에 인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FTX의 파산 후 여러 빅네임들이 FTX 자산 매각에 관심을 보이며 FTX 사건은 파산 외에도 여러 부문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주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는 FTX 거래소의 자산과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