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거래소 자금 분리 명시한 일본법 의거
FTX 계열사 중 최초 자금 인출 재개 전망돼
FTX의 일본 자회사 FTX 재팬이 2일 고객 자금 인출 계획 초안을 발표했다. 11월 9일 인출을 중지한 후 약 한 달만이다.
FTX가 미국 파산법 11조에 의거해 파산한 후 FTX 재팬이 고객 자금 인출 로드맵을 발표, 고객 자금 인출 재개를 언급했다. 이로써 FTX 재팬은 FTX의 계열사 134개 중 가장 빠르게 고객 자금 인출에 나선 회사가 되었다.
FTX는 지난 19일 미국 파산법에 따라 자산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매각 대상에는 일본 법인인 FTX 재팬도 포함돼 있다.
FTX 재팬의 고객자금 인출 계획안은 거래소와 고객 자금 분리 의무화를 명시한 일본의 규제로 인해 고객 자금이 온전히 지켜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본 금융청(FSA)은 FTX 그룹이 미국에서 FTX 재팬을 포함한 134개 계열사에 대해 파산을 선언하기 전인 지난 10일 곧바로 일본 고객 보호 조치를 내렸다. 일본 법인이 고객의 자산을 맡아뒀을 경우 고객 보호 조치 없이 FTX가 임의적으로 자산을 매각할 수 없도록 막은 것이다.
FTX 재팬은 공개한 고객 자금 인출 로드맵에서 "일본 법에 따라 FTX 재팬이 보유하던 자산과 고객들의 현금, 암호화폐는 철저하게 분리됐다"고 서술했다.
이어 "일본 규제당국과 고객 자금 인출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했다"며 "협의를 거쳐 곧 고객 자금 인출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