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오비 둘러싼 '뱅크런', 7일 이후 서서히 진화
이와 동시에 USDD '디페깅' 발생 후 지속
"USDD 자금 팔아 후오비 지켰다" 의혹 제기돼
후오비의 자문위원이자 '실질적 리더' 저스틴 선이 후오비의 뱅크런 사태를 막기 위해 USDD 자금을 이용했다는 의혹이 번지고 있다.
디크립트는 저스틴 선이 지난 주 후오비를 둘러싼 'FUD(공포·불확실성·의문)'와 이로 인한 대규모 고객 자금 인출에 대응하기 위해 약 1억달러의 스테이블코인을 8일 후오비에 예치했다고 보도했다. 저스틴 선이 예치한 스테이블코인은 테더(USDT)와 USDC다.
저스틴 선의 대규모 자금 예치는 후오비의 뱅크런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실제 지난 7일 후오비를 둘러싼 FUD가 극에 달하면서 하루동안 약 6090만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저스틴 선으로 추정된 자금 1억 달러가 예치된 지난 8일 인출금 규모는 1200만 달러로 줄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저스틴 선의 개인 자금이 투입된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일각에서는 이 자금이 트론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D라는 의혹이 번지면서 또다른 공포를 키웠다. 후오비를 둘러싼 공포감이 사라진 뒤 몇일도 지나지 않아 USDD에 대한 또다른 의혹이 시장에 번지고 있는 것. USDD는 트론을 준비금으로 달러와의 연동성을 지키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다.
USDD는 지난해 11월 초, 12월 중순, 두 차례 달러와 디패깅 후 바로 회복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일 디패깅 현상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달러와 연동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USDD의 지난 2주 간 시가 총액이 약 650만 달러 감소한 점 역시 USDD를 둘러싼 공포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루나 역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 USD(UST)가 달러와 디패깅하며 붕괴했던 만큼 시장은 USDD의 가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트론과 후오비 측은 현재 후오비, USDD를 둘러싼 수많은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