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지수 발표에 통화정책 불안감 걷히며
BTC, 오전 새 단숨에 3100만원 돌파 '급등세'
바이낸스 둘러싼 'FUD' 해소도 시장 상승에 기여
BTC 급등에 ETH·XRP 등 알트코인도 강세
최근 7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인해 미국 경제 전망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통화정책 움직임에 대한 불안감이 이전 대비 줄어든 것이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미국 규제당국과 직접 만나 원만하게 대화를 진행했다는 소식 역시 코인 시장의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의 붕괴를 둘러싸고 시장에 떠돌던 공포감이 사라지며 투자자들에게 큰 안도감을 선사한 것이다.
비트코인(BTC)은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르며 3100만원대를 단숨에 돌파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에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대비 이더리움(ETH)도 8.54%, 리플(XRP)는 4.50%, 카르다노(ADA)는 5.54%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인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입어 주가가 10.05% 상승했다.
◇비트코인 = 16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15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4.48%를 보였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3100만원대를 돌파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비트코인의 급등과 비트코인이 지지선을 넘었다는 사실에 다시금 비트코인을 둘러싼 전망은 밝아졌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1% 상승한 2만400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번 급등세는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미래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통화 정책 움직임에 관해 덜 불안하게 느끼게 만드는 미지근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은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날 급등은 지난해 9월 9일 10.5%가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며 "이는 역사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킨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유형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경우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입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날 암호화폐 가격 상승세를 두고 올해 1분기 내 비트코인이 3만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자산관리사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 콘퍼런스 연설에서 "(암호화폐) 가격 움직임을 볼 때 이번 분기(1분기) 말까지 3만 달러(한화 약 3852만 원)에 도달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리퍼리움(RFR)이 약 27% 상승했다.
리퍼리움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게임개발자와 스트리머·인플루언서들을 직접 연결해줌으로써 마케팅 비용을 줄여주는 목적을 갖고 있다.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직접 연결해줌으로써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고 개발자와 스트리머 모두의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다.
리퍼리움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ERC-20 토큰으로 RFR 토큰은 게임 광고 시 수수료로 사용되며 광고 시청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62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