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실버게이트 결국 청산…암호화폐 시장 다시 찬 바람 부나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3-09 17:23 수정 2023-03-09 17:23

FTX 파산 이후 다시 한번 시장 '위기감'
금리 인상·규제 압박 등 하방 압력 높아

사진=업비트
사진=업비트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이어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회사가 또 운영을 중단하면서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암호화폐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Silvergate)는 8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산업과 규제의 발전을 비추어 볼 때 청산을 선택하는 방안이 옳다고 결정했다"며 "고객의 모든 예금 상환을 약속하며 자발적으로 회사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사태를 파악한 백악관과 미국 정부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 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를 파견해 구제에 나섰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내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 직접 청산을 선언한 것이다.

은행은 앞서 지난해 연례보고서 제출을 연기하면서 경영난에 직면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를 달러와 유로로 바꿔 환전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이 가운데 주요 고객이었던 FTX가 지난해 파산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암호화폐 거래소 인디펜던트 리저브의 존 토로 거래책임자는 "실버게이트는 암호화폐 산업을 위한 주요 달러 뱅킹 제공업체 중 하나"라며 "유동성 우려는 시장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 9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2894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3.63%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된 시장 악재에 결국 2900만원대도 무너졌다. 최근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이어 이날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결국 청산 선언을 발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이은 악재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로 인해 비트코인 시세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토니 시카모어 IG 오스트레일리아 애널리스트는 "저항선인 2만5000달러 밑에서 계속 머무르면 비트코인은 200일 이동평균선인 2만달러선을 향해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세 반등을 이끌어낼 만한 호재가 새로 나오지 않는 이상 추가 하락은 시간문제라는 해석이다.

카라 머피 케스트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최고 투자책임자는 "주어진 모든 불확실성을 고려해 암호화폐 펀더멘털에 대해 주장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어떤 규제가 따를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톤(TON)이 약 13% 상승을 보였다.

톤 네트워크는 이더리움(ETH) 블록체인과 동일한 스펙의 사이드체인이다. 이더리움 메인 체인의 디앱들을 그대로 톤 네트워크에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더리움과 동일한 수준의 탈 중앙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며 높은 수준의 확장성을 제공한다.

TON 토큰은 톤 생태계에서 거버넌스 권한 부여, 스테이킹을 통한 체인 생성, 보상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44포인트로, '중립(Neutral)'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40~59)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중립의 구간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구간으로 분석된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