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충격에 '금리 동결' 기대감↑
'숏 스퀴즈', 비트코인 상승폭 더 키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가 급등한 것은 은행들의 연쇄 파산으로 인한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재 월가에서는 연준이 실버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의 여파로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지난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SVB 파산 이후 시장에서는 25bp 인상 혹은 동결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당국이 SVB와 시그니처은행 폐쇄의 여파를 차단하기 위해 적극 개입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덜 공격적일 것이라는 확신이 서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은행 파산으로 중앙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믿는 일부 투자집단이 암호화폐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상황에 대해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은행들이 붕괴할 때 탈중앙화되고 투명한 비트코인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사의 잭 말러 CEO도 "우리는 연준이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스스로 파괴하는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외에는 도망갈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 14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19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5.15%를 보였다.
비트코인이 SVB발 위기에도 이틀 연속 폭등하며 3200만원에 육박했다.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같은 비트코인의 급등 원인 가운데 하나는 '숏 스퀴즈'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숏 스퀴즈는 주가가 상승할 때 숏(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펀드스트랫의 디지털 자산 전략 담당 션 파렐은 "중앙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을 노린 일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특히 시장이 불안할 때 암호화폐는 하락하는데 이번 상승은 숏 스퀴즈 일환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실제로 이날 약 3억달러(한화 약 3938억원) 규모의 숏 스퀴즈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중 1억4000달러는 비트코인이 차지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쓰레스홀드(T)가 약 11% 상승을 보였다.
쓰레스홀드(T) 네트워크는 누사이퍼 토큰(NU)과 킵 토큰(KEEP) 블록체인 상에서 사용자에게 누사이퍼의 장점인 데이터 암호화와 킵의 장점인 데이터 저장을 동시에 구현하기 위해 구축됐다.
쓰레스홀드는 사용자의 데이터와 개인정보의 보호를 위해 자체적 프라이버시 레이어를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개별 블록체인들은 해당 네트워크를 활용해 퍼블릭 데이터와 프라이빗 데이터를 분리하여 관리함과 동시에 쓰레스홀드를 이용해 브릿지 개념으로써 서로를 연결시킬 수 있다.
T 토큰은 쓰레스홀드 네트워크 내의 기축통화로 거버넌스 참여 권한 부여 및 예치(staking) 등으로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56포인트로, '중립(Neutral)'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40~59)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중립의 구간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구간으로 분석된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