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스위스 중앙은행 개입 발표에 공포 완화되며
코인 다시 조금씩 상승…BTC 3200만원대 유지
크레딧스위스(CS) 붕괴 위기가 불거지며 코인 시장의 상승세가 잠시 주춤했다.
14일(현지시간) 크레딧스위스(CS)가 2021년과 2022년 보고서에 중대한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보고한 것이 알려지면서 시장에 공포가 조성됐다. 이후 15일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영은행이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방아쇠를 당기며 자산 시장의 하락을 야기했다.
CS는 2021년부터 대규모 투자실패 후 적자 행진을 이어오며 위기설이 불거져왔고 마침내 진짜 위기에 처한 것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위기와 이후 미국 정부의 개입으로 자산 시장이 한숨을 돌린 사이 유럽에서 또다른 위기가 제기되며 자산 시장은 다시 혼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여파에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대다수의 코인들도 상승분을 조금 반납한 채 횡보세를 이어갔다.
오후, 스위스 중앙은행이 최대 70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히자 자산 시장에 퍼진 공포가 다소 진화되며 코인 시장 역시 소액 상승을 보였다.
하지만 명확한 해결책이 제시된게 아닌 만큼 크레딧 스위스발 공포는 코인 시장을 포함한 자산 시장 전반에 여전히 감돌았다.
◇비트코인 = 16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279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5.68%를 보였다.
오후 발표된 스위스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CS발 공포가 다소 완화되며 비트코인 가격은 3200만원대를 유지하며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움직임을 두고 시장에서는 전통 금융 시장이 위기를 맞을때 비트코인이 자금을 보관할 대체 자산으로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상승은 디지털 자산 부문이 최근 SVB 파산 등 미국 금융시스템의 혼란을 헤쳐 나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에서 주요 은행 두 곳이 이미 무너졌고 곧 세 번째 은행이 뒤를 따를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금, 은, 비트코인 집중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가스(GAS)가 약 9% 상승을 보였다.
가스는 네오(NEO)의 '위성' 코인으로 네오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토큰이다. 네오는 '중국판 이더리움'으로 불리며 스마트 컨트랙트 등을 수행할 있는 '디파이 플랫폼' 보유 코인이다.
네오 블록체인의 모든 블록이 일정량 이상의 가스를 생성하며 이 가스는 네오 스마트 컨트랙트의 구현과 작동을 위한 수수료로 사용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52포인트로, '중립(Neutral)'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40~59)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중립의 구간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구간으로 분석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