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인플레이션 여전히 높아" 지적
EU, 통합 암호화폐 규제안 '미카' 승인돼
바이낸스서 1만9900개 BTC 매도에 '급락'
최근 영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따른 충격에 글로벌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확산됐고 유럽연합(EU)발 규제 소식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다음 달 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급등에 따른 매도 압력과 함께 영국의 3월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10%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 등도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EU 의회가 통합 암호화폐 규제안 '미카(MiCA)'의 통과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제 미카는 EU 이사회 최종 투표를 통해 이르면 내년 시행될 수 있다.
유럽 의회의 이번 입법은 미국과 영국에 앞서 코인 산업을 규제하기 위한 법안으로는 세계 최초다.
해당 법안은 암호화폐 투자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산을 잃었을 경우 암호화폐 제공 업체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점이 골자다. 또한 암호화폐 플랫폼과 관련한 운영 및 위험성을 반드시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오후 중 일어난 급락에 대해서는 바이낸스의 급격한 매도세가 지목됐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스큐(Skew)는 바이낸스에서 약 1만9900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다양한 거시 경제의 소식들이 맞물려 바이낸스에서 급격한 비트코인 매도세를 만들어 '급락'을 연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비트코인 = 21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732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7.22%를 보였다.
비트코인(BTC)은 이날 3700만원대로 추락했다.
약세를 보이는 비트코인을 두고 일각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암호화폐 전문가 노엘 애치슨은 "보험 성격을 띈 자산을 찾고자 하는 투자자와 하방 리스크보다 추가 상승 가능성을 예상하는 투자자 등으로부터 자금이 누적되고 있다"며 "최근 시세가 3만달러선에 빠진 것은 그동안 축적된 레버리지가 일부 청산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하락세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암호화폐에 대한 당국 규제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IG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애널리스트는 "연준 금리인하 폭이 줄을 수 있다는 관측이 비트코인에 대한 일부 지지를 없앤다"며 "비트코인 시세가 2만7500달러(한화 약 3652만원)대에서 유지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하이파이(HIFI)가 약 50% 상승을 보였다.
하이파이(Hifi Finance)는 디지털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고정 금리 대출 서비스를 위한 통합된 AMM(자동화 시장 조성자)을 도입해 보다 효율적인 대출 솔루션을 제공한다.
HIFI 토큰은 Hifi DAO(탈중앙화 자율조직)에서의 경제 정책 및 시장 매개변수 결정 등 거버넌스 참여에 사용된다. 또 하이파이의 대출자는 담보를 예치하고 고정 금리, 고정 상환 기간으로 토큰을 발행받는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50포인트로, '중립(Neutral)'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40~59)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중립의 구간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구간으로 분석된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