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비트코인, '美 은행 위기 재점화'에 3800만원대 육박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4-26 17:16 수정 2023-04-26 17:16

퍼스트리퍼블릭 예금 급감·주가 50% 폭락…은행위기설 재점화
"美 10년물 국채 금리 3.50% 하회 시 연말 4만5000달러 간다"

사진=업비트
사진=업비트
최근 글로벌 긴축 기조가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긴장감을 주면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을 경험했다. 다만 이날(26일) 암호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BTC)은 미국발(發) 은행 위기 공포가 재점화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의 이번 상승세는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 지목됐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에서 비롯됐다.

전날 실적 발표에 나섰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대규모 뱅크런에 직면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9.4% 급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퍼스트리퍼블릭은 올해 1분기 말 총예금이 1044억7400만달러(한화 약 139조734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1764억3700달러) 대비 40.79% 급감한 수치다.

이에 미국 은행권 위기가 다시 고조되면서 비트코인 가격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SVB 파산을 계기로 미국 은행들이 잇따라 붕괴하자 폭등한 바 있다. 기존 전통 금융의 위기에 비트코인이 무너진 제도권 은행들의 '피난처'로 인식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비트코인 급등의 원인을 정확히 지적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궁지에 몰린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이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1000억 달러(한화 약 133조7500억원) 예금을 잃으며 은행권 안정성 우려가 되살아난 지 24시간도 안 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 26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788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7.89%를 보였다.

은행권 위기 재점화 속에 비트코인이 4일 만에 3700만원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전망을 두고 거시 경제 조건이 맞는다면 연말에 4만5000달러(한화 약 6019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의 수석 연구원 마르쿠스 틸렌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50% 이하로 내려갈 경우 비트코인에 순풍이 불 것"이라며 "이 경우 비트코인은 연말 약 4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지금 가격대에서 4만5000달러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면서 "비트코인의 공정가치(fair value) 수준으로 평가되는 2만7000~2만7500달러 부근에서 BTC 매수는 합리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크로노스(CRO)가 약 11% 상승을 보였다.

크로노스 토큰은 크립토닷컴에서 사용하고 있는 암호화폐다. 크립토닷컴 거래소에서 개발한 이더리움 기반의 ERC-20 토큰으로 지난 2018년 11월에 발행됐다.

바이낸스의 BNB와 같은 거래소 토큰이며 크립토닷컴에서 사용되는 수수료 및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56포인트로, '중립(Neutral)'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40~59)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중립의 구간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구간으로 분석된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