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에 물린 약 3600억원 상각 처리
테마섹 회장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
30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림분헹 테마섹 회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테마섹이 FTX 지분을 매입하도록 투자 권유를 한 투자팀의 위법행위는 없었으나 투자 결정을 내린 투자팀과 고위 경영진이 투자 실패에 대한 공동 책임을 지고 급여를 삭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테마섹은 해당 팀과 경영진의 보상을 얼마나 삭감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지난해 11월 FTX에 관한 성명서를 통해 FTX지분 투자 배경 설명과 2억7500만달러(한화 약 3626억9750만원)에 달하는 투자금 전액을 상각 처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성명서에 따르면 테마섹의 상각 처리 투자금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진행됐던 두 차례 투자분이다. FTX 인터내셔널 지분 약 1%에 2억1000만달러(한화 약 2769억6900만원)와 FTX US에 약 1.5% 지분 6500만달러(한화 약 857억2850만원)를 투자했다.
테마섹이 지난해 3월까지 FTX에 투자한 금액은 테마섹의 전체 순 포트폴리오 가치 4030억 싱가포르 달러의 0.09% 수준이다.
림 회장은 "검찰이 주장한 바와 같이 FTX와 주요 경영진은 테마섹을 비롯한 투자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사기 행위를 하면서도 이를 숨겼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테마섹 투자의 결과와 우리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 점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