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 규제 강화에 암호화폐 기업들 해외로 이전
"미국, 중국의 암호화폐 패권 도전 위협에 직면해"
"혁신 촉진 및 소비자 보호 위한 포괄적 법안 필요"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 기고를 통해 "미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제한적인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암호화폐 혁신을 역외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업계는 미국 규제 기관에 규제 명확성을 제공하도록 요청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규제 기관은 제한적인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미국의 선구적인 기술 발전을 손상시키고 국가 안보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스트롱 CEO는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들은 중국이 추진하는 디지털 시스템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홍콩을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내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두 개의 기술 대기업인 알리페이와 텐센트가 다양한 서비스와 함께 즉각적으로 액세스 가능한 통합 결제 시스템을 제공해 전 세계적으로 강력하고 빠르게 확장되는 플랫폼을 홍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디지털 위안화를 출시하면서 미국 달러 패권에 직접 도전하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과 금융기술을 활용해 자국 이익을 도모하는 중국은 홍콩을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내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중국뿐 아니라 영국, 아랍에미리트, 브라질, 일본, 유럽연합, 호주, 싱가포르 등 전통적인 금융자본들도 암호화폐 산업의 허브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코인베이스 CEO는 "미국 의회가 암호화폐가 제공하는 역사적인 기회를 포착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고 혁신을 촉진하는 포괄적인 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코인베이스에 '웰스 노티스(Wells Notice, 해명 요구서)'를 통보하며 사법 제재를 예고했다.
이에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미국의 암호화폐 관련 규제 명확성 부족을 지적하며 코인베이스가 미국을 떠날 수 있다고 암시했으나 이내 발언을 철회한 바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