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파 발언에 비트코인 상승세 '주춤'
"인플레 목표 멀어…추가 인상 의견 다수"
다만 시장 상승세를 이끌던 비트코인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3900만원대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은 아직 목표치인 2%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다수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있으리라 예상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지난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한 것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지 '일시 중단'이 아니다"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같은 날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 추가 인상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또 영란은행(BOE)이 2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0.5%포인트(p) 인상한 5%로 결정한 것도 급등하던 비트코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 23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943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1.39%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4월 이후 두 달여 만에 3900만원선을 돌파하면서 본격적인 강세장이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채굴자 수익 기반으로 측정하는 비트코인 주가수익비율(PER)이 73을 기록했다"면서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채굴자들이 매도하기 좋은 시점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우리는 강세장 사이클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식과 달리 정확한 주당 순이익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패턴을 보여주는 만큼 참고할 만한 지표"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전문 익명 애널리스트 데이브더웨이브는 "비트코인이 이미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2025년까지 현재 가치에서 4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비트코인 상승세가 최근 호재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전략가는 "비트코인은 강세장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최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발표 후 비트코인이 급등한 건 투자자들이 '행복회로'를 돌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비트토렌트(BTT)가 약 17% 상승을 보였다.
비트토렌트(BTT) 토큰은 파일 공유 시스템 '비트토렌트(BitTorrent)'에서 사용자들에게 파일 공유에 대한 유인을 제공하고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트론(TRX)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자산이다.
유저들은 희소성 높은 자료의 시드를 유지할 때마다 더욱 큰 보상을 받게 되며 이를 통해 원활한 시드 유지가 가능해진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65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