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2차 판매 증권 아니다" 선언한 약식 판결 결과에
XRP·XLM 폭등, SEC 증권 분류 토큰들 일제히 상승
지난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과의 약식 판결에서 "리플(XRP)의 2차 시장 판매가 증권 판매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내려지며 시장이 들썩였다. "비트코인(BTC)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증권"이라는 논리 속에 다수의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분류, 시장을 찍어눌렀던 SEC의 논리가 리플의 판례를 통해 꺾였다는 해석에서다.
이에 리플과 스텔라루멘(XLM)을 포함, 6월 SEC가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기소하며 동시에 증권으로 분류했던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고개를 드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소를 통해 이뤄진 암호화폐 판매가 기업의 투자가 아니며 해당 사에 대한 투자로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증권법의 투자 계약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SEC와 증권 판별 논쟁에 들어간 암호화폐 모두에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리플에 대한 판결로 비트코인 골드(BTG) 등 다소 내림폭을 보였던 일부 암호화폐를 제외, 대다수의 암호화폐가 여전히 하락장으로 분류되는 기간 속 반짝 반등을 보였다.
◇비트코인 = 14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982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0.01%를 보였다.
리플의 호재 속에 비트코인 역시 3만1000달러의 저항선을 뚫고 장중 최고 3만1800달러까지 상승,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 온체인 데이터와 과거 사이클 패턴을 통해 비트코인이 강세장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래스노드는 "올해 최대 하락 폭은 18%에 불과하며 이는 이전 모든 사이클과 비교해 매우 얕은 수준이다"며 "지난해 11월 저점 대비 91% 상승한 강력한 회복세는 이전 사이클 회복 랠리와 매우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9년을 제외하고 비슷한 규모의 하락을 경험한 이전 모든 사이클은 사실 새로운 순환 상승 추세의 시작이었다"고 평가, 비트코인이 강세장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솔라나(SOL)가 약 11% 상승을 보였다.
'이더리움 킬러' 진영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솔라나는 레이어 1 블록체인으로 자체적인 생태계 내 왕성한 디앱(DApp) 프로젝트와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을 형성해 온 바 있다.
지난해 솔라나는 네트워크의 잦은 오류로 인해 끊임없이 논란에 시달려왔다. 특히 FTX 사태 속에 FTX와 긴밀한 관계가 조명되며 몇주 간 끊임없는 하락을 경험했다.
이후 올해 SEC가 증권으로 분류한 암호화폐로 연달아 하락을 맞았다. 하지만 리플의 2차 판매가 증권이 아니라는 판결에 솔라나 역시 동일한 논리로 SEC와의 증권 논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작용하며 고개를 드는 모습을 보였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60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