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6000달러 공방
현물 ETF 승인 등 모멘텀 필요
다가오는 잭슨홀 미팅도 변수
22일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36% 상승한 2만6100달러(한화 약 3487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하루 사이에도 여러 번 등락을 거듭하면서 2만6000달러 부근에서 위태롭게 움직이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시 경제 환경이 나빠진 상황에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결국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 가격 상승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
디센트럴파크캐피탈의 트레이더 루이스 할랜드는 "미국 금리는 수년 중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있으며,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거의 15년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위험자산 전반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가격 하락(수익률 상승)이 계속되면 부정적인 위험자산 가격 움직임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다가오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 따라 시장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 22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57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49.17%를 보였다.
비트코인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점치는 전망도 나온다.
트레이딩 플랫폼 디센트레이더는 21일(현지시간) 지난 일주일 동안 하락세가 펼쳐지는 도중 미결제 약정 다수가 사라진 뒤 투자자가 숏 포지션을 택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투자자는 여전히 시장 상황에 겁을 먹고 있으며, 추가 하락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미 주식·암호화폐거래 사이트 이토로의 시장분석가 조시 길버트도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밀어 올리기 위한 촉매제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2만5000달러(한화 약 3340만원)선이 깨지고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면 비트코인은 추가 하락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그로스톨코인(GRS)이 약 6% 상승을 보였다.
그로스톨코인은 비트코인에서 세그윗을 분리해 처음 실행한 코인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세그윗이란 비트코인의 블록에서 디지털 서명 부분을 분리해 각 블록의 저장 용량을 늘리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익명성과 보안이 강화되고 P2P(Peer-to-Peer) 방식을 통해 거래가 성사돼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37포인트로, '공포(Fear)' 단계에 들어섰다. 공포 단계(20~39)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하락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저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