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사이버범죄위원회 "월드코인, 국가적·경제적 안보 문제 야기"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8-31 14:09 수정 2023-08-31 14:09

월드코인 생체 인식 데이터 수집에 우려 표명
탈중앙화로 인한 거래 추적·과세 문제 지적해

케냐 사이버범죄위원회 "월드코인, 국가적·경제적 안보 문제 야기"
케냐의 국가 컴퓨터 사이버범죄 조정위원회(NC4)가 월드코인(WLD) 활동이 국가적, 경제적 안보 문제를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슬레이트는 제임스 키무유 케냐 NC4 이사가 위원회 회의에서 월드코인 관련 프로젝트의 위험에 대해 언급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무유 이사는 월드코인의 생체 인식 데이터 수집의 잠재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월드코인과 같은 글로벌 디지털 통화를 둘러싼 국가 안보 문제는 국가의 경제, 금융 주권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월드코인 데이터 수집의 합법성에 대해 정밀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키무유 이사는 월드코인 거래와 관련된 탈세 우려와 탈중앙화로 인한 거래 추적 및 과세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기술 활용으로 기존 현지 외환 시스템과 송금 제공업체에 대한 경쟁 심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앞서 이달 초 키투레 킨디키 케냐 내무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데이터 보호 기관이 월드코인 프로젝트의 진위와 합법성을 확립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케냐 정부는 '월드 ID' 생성을 위한 홍채 스캔과 관련해 위험성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케냐 정부는 나이로비의 월드코인 창고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케냐 경찰 팀은 창고에서 압수한 데이터 자료를 범죄 수사국 본부로 가져가 홍채 스캔과 관련해 위험성이 없는지 확인한다고 밝혔다.

월드코인은 챗GPT의 아버지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홍채 인식 기구 '오브(Orb)'를 통해 개인의 홍채를 데이터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이더리움(ETH)의 공동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도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서울 을지로와 역삼 및 광화문 3곳에 월드코인 지급을 위한 '오브'가 지난달부터 설치돼 홍채인식과 함께 월드코인을 지급이 시작됐다. 월드코인은 현재 국내 거래소 가운데 ▲빗썸 ▲코인원 ▲코빗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