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화 문제, 이미 인지하고 신기술로 대응 준비 중"
"이더리움의 완벽한 네트워크 구축, 20년 소요된다"
"휴대폰으로 노드 운영 가능한 탈중앙화 생태계 꿈꿔"
"이더리움의 중앙 집중화 문제는 현재 이더리움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이며 더 가벼운 노드 운영으로 이를 해결하겠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설립자가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KBW2023 메인 컨퍼런스 화상 연설을 통해 이더리움의 집중화 현상을 지목하는 한편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더리움의 집중화 논란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주된 이슈 중 하나다. 이더리움의 네트워크 운영 노드 중 약 60%가 아마존 웹 서버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더리움의 운영 노드 중 대부분이 미국에 위치함을 지목, 이더리움이 미국 증권이라고 주장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논란을 인지한 듯 부테린은 "중앙화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이 문제 해결은 이더리움이 해결해야 하는 매우 큰 퍼즐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부테린이 구체적으로 밝힌 이더리움의 중앙화 문제 탈피 해답은 더 가볍고 손쉬운 노드 운영이다. 그는 이를 위해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스테이트리스(Stateless)'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트리스는 블록체인 노드에 남기는 데이터를 최소화해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을 경량화하는 기술이다.
부테린은 총 6단계에 해당하는 이더리움의 핵심 로드맵 실현을 위해서는 최대 20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탈중앙성과 효율성을 갖춘 완벽한 이더리움 네트워크 운영의 기술적 문제 해결에는 최대 20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최근 이더리움 전체 로드맵 2단계에 해당하는 '머지'를 실행하기 위해 약 8년의 시간이 소요된 것 처럼 이더리움은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완벽한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테린은 최종적으로 네트워크 저장 공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이더리움이 지향하는 완벽한 탈중앙화 생태계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더리움은 고가의 하드웨어를 가진 사람 뿐만 아니라 초소형 컴퓨터, 심지어 휴대폰으로도 노드 운영이 가능한 네트워크를 이뤄 완벽하게 탈중앙화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