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가, 비트코인 고래들 매수세 급증 지목
"BTC 고래들, 최근 약 117개 추매하며 상승 견인"
장기 보유 비중 80% 돌파에 손익실현 매도세 둔화
'비트코인(BTC) 고래'들이 최근 비트코인을 대거 추가 매수한 덕분에 비트코인 시세가 순식간에 2만8000달러까지 급등했다.
유명 암호화폐 전문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16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지난 48시간 동안 비트코인 고래들이 총 117개의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비트코인이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고했다.
마르티네즈가 이를 지목한 지 몇 시간 만에 실제로 비트코인이 갑작스러운 상승을 연출했다. 16일 횡보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은 오후 2시경 갑작스레 약 3%의 상승을 연출하며 코인 시장 전체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시세에서 돋보이는 점은 가격 급등에도 손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장기 보유자'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가 16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장기 투자자의 비율은 13일(현지시간) 기준 80.34%로 집계됐다.
비트코인과 관련된 호재 역시 비트코인 상승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가 미국 내 매장에서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를 수용하기 시작한데 이어 내년 1분기까지 유럽의 모든 페라리 매장으로 결제 수용 지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수의 외신은 페라리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 소식을 2021년 초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 뉴스와 비견하며 비트코인의 큰 호재로 보도했다.
◇비트코인 = 16일 오후 3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3797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1.39%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오랜 기간 횡보장을 깨고 갑작스레 2만8000달러를 깨는 모습을 보이자 비트코인 도미넌스 역시 급등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과의 재판에서 항소를 사실상 포기한 모습을 보이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곧 발표될 것이며 이를 근거로 비트코인을 둘러싼 낙관적인 전망이 시장에 가득했다.
'친리플 변호사'인 미국 로펌 '호건앤호건' 제레미 호건 파트너 변호사는 14일 자신의 X 계정에 SEC의 항소 포기 소식을 테그하며 "많은 이들의 희망처럼 많은 돈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것이다"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화두된 이스라엘,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을 포함, 전세계가 불안정에 사로잡히자 비트코인이 그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분석 또한 제기되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자본 통제가 없고 보관 및 이동이 용이해서 전쟁 당사국 국민들이 선호할 수 있는 자산"이라며 "전쟁 여파로 신흥국 통화가 하나씩 소멸할수록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 경쟁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으로 16일 가장 가파르게 오른 암호화폐는 업비트 기준 썸씽(SSX)으로 약 19% 상승을 보였다.
썸씽은 노래방 서비스와 블록체인 생태계를 결합한 서비스다. 기존 노래방 서비스처럼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유저들에게 자신이 부른 노래를 공유해 후원을 받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노래하며 돈을 버는 S&E(Sing&Earn)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썸싱은 해당 서비스 내 네이티브 토큰으로 사용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47포인트로, '중립(Neutral)' 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40~59)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중립의 구간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구간으로 분석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