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그레이스케일, BTC 현물 ETF 승인 협상 돌입"
한껏 기대감 부풀은 비트코인, 이틀 만에 다시 상승세
시장 안팎 훈풍에 다수 알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올라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추가 소식이 시장에 전달되며 암호화폐의 가격 흐름도 다시 상승세를 탔다.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두고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밝혀졌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내부 소식통의 증언을 토대로 그레이스케일이 SEC와 재판 승소 후 SEC 내 거래 담당·시장 담당·기업금융 담당자들과 접촉해왔다고 8일 보도했다.
SEC와의 재판에서 그레이스케일이 승소 후 양측 간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가시적으로 양측의 회담 소식은 시장에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양측이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곧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달궜다.
비트코인의 상승과 함께 몇몇 알트코인들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알트코인들이 상승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상승장의 분위기를 다시 이어갔다.
◇비트코인 = 9일 오후 4시 30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4877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3.21%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 여부를 결정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를 두고 낙관적 전망이 줄을 이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와 에릭 발추나스는 빠르면 11월 9일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발표가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혔다.
현재 SEC에 접수된 12개의 신청서 처리 진행 일정에 따라 9일부터 오는 17일 사이에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발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연구진은 내년 1월 10일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을 90%로 평가하고 있다"며 "접수된 신청서 일정에 따라 SEC는 8일까지 평가를 마치고 원칙적으로 9일부터 17일까지 승인을 발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으로 9일 가장 가파르게 오른 암호화폐는 업비트 기준 미나(MINA)로 약 19% 상승했다.
미나프로토콜은 미국을 본사를 둔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보안을 위한 영지식 증명 알고리즘 중심의 프로젝트다. 올해 2월, 암호화 기술과 재귀형 영지식 스나크(Snark) 방식을 활용해 블록체인 크기를 22kb로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미나 프로토콜은 다른 블록체인 프로토콜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워 모바일 등 소형 노드에서도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더리움 등 기존의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을 저장하는데 150GB가 넘는 저장 용량이 필요하지만 미나 프로토콜에선 모든 거래 내역을 합친 데이터도 20KB 내외 수준으로 유지된다. 이는 트위터 세 줄 정도의 크기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지케이스나크 프로그램을 사용해 모든 거래 내역을 반복적으로 압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나 프로토콜의 네이티브 토큰은 미나 토큰이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69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