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암호화폐 거래량서 원화 거래량 1위 기록 지목
"대한민국은 기회의 땅…최근 비트코인 상승장 주도했다"
무디스 "자산운용사 다수, ETF 출시 위해 BTC 매집 경쟁"
샘슨 모우 "이번 상승장, 과거와 달라…기축 극복한 상승"
대한민국 내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투자 열기 덕에 암호화폐 시장이 무서운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에 원화 기준 6000만원선에 재진입했다. 특히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세는 한국 투자자들이 사실상 주도했다는 분석이 외국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CC데이터가 11월 한 달간 집계한 통계를 인용해 원화-암호화폐 간 거래량이 달러-암호화폐 간 거래량을 추월했다고 6일 보도했다.
실제로 CC데이터가 공개한 암호화폐 거래량 데이터는 11월 법정화폐-암호화폐 간 거래량에서 대한민국의 원화가 약 41%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원화의 암호화폐 거래량 비중은 9월 이후 꾸준히 늘기 시작해 11월에 최대치인 42.8%를 기록했다.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를 지핀 건 시장 안팎에서 연이어 들려오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정황의 소식들이다.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 등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구조에 관한 회담을 한 후 신청서 수정안을 다시 제출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이 상황에 한국 투자자들이 원화로 공격적인 암호화폐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대한민국발 투자 열기와는 별도로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경쟁에 나서야 하는 현지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공격적으로 매집하면서 이 현상이 비트코인 상승 랠리의 주역이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무디스의 경제 연구·분석 자회사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6일 비트코인뉴스닷컴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해 기초 자산인 비트코인을 긴급 매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내년 1월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매집 경쟁에 나섰고 이것이 최근 비트코인 상승 랠리에 큰 힘을 보탰다는 주장이다.
◇비트코인 = 6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6001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4.82%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연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6000만원을 돌파하자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이 쉽게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CNBC는 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처음으로 승인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상승 주요 동력"이라며 "자산운용사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만나 ETF 승인 신청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이를 수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낙관론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샘슨 모우 블록스트림 CTO는 5일(현지시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이번 비트코인 상승장이 과거 상승장과는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다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양적 완화로 넘쳐 흐르는 돈이 견인하던 상승장과는 다르게 이번 상승장은 통화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며 "모두가 빠듯한 상황에서 자신의 자산을 비트코인에 할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의를 살피고 집중하라"는 의미 심장한 메세지를 남겼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으로 6일 가장 가파르게 오른 암호화폐는 업비트 기준 도지코인(DOGE)과 아더(ARDR)로 약 8% 상승을 보였다.
비트코인이 큰 상승을 보이는 와중에 비트코인과 관계없는 알트코인들이 '폭등'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상승장에서 변함없이 연출되는 현상이다.
특별한 호재없이도 시가 총액이 낮은 '가벼운' 알트코인들과 이슈를 가진 알트코인들이 폭등, 상승에 큰 인과성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2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가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