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마운트곡스 기보유 비트코인 처분설' 확산
처분설 근거 실종에도 비트코인·알트코인 동반 하락세
지난 2014년 파산한 일본계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무 상환을 위해 이미 보유해온 비트코인(BTC)을 매도했다는 루머가 시장에 이틀째 퍼졌다.
그러나 정확한 루머의 근거가 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비트코인 처분설의 실체가 없었지만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가격의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비트코인이 약 2% 하락한 것을 포함해 알트코인 중 다수가 약 8% 하락했다.
암호화폐 전문가인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X를 통해 "현재까지 마운트곡스 신탁 월렛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외부 지갑으로 이체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미국 등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이 성탄절 이후 연말 휴지기에 들어가면서 시장 전체를 변동시킬 만한 이슈도 등장하지 않았다.
◇비트코인 = 27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5689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1.88%를 나타냈다.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뉴스가 연일 들려오자 비트코인의 가격이 내년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여전히 시장에 감돌았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통해 비트코인에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진입되고 자산으로써 비트코인의 위상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는 평가에서다.
미국 거물 벤처 투자자이자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팀 드레이퍼는 "비트코인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유사하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중에는 25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믿으며 그 이후에도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으로 26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SV(BSV)로 약 17% 상승을 보였다.
BSV는 2018년 BTC를 하드포크한 비트코인캐시(BCH)를 또다시 하드포크해 탄생했다. BSV는 BTC의 창립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를 붙여 '사토시 비전(Satoshi Vision)'이라는 뜻을 내포했다.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코인으로 한때 창시자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가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 눈에 띄는 호재 없이 가격 하락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3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