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TC서 6일새 3조7500억원 자금 순유출
GBTC발 대거 매도 여파에 비트코인도 하락
연준 위원들 "금리 조기 인하, 기대 힘들다"
전문가 "비트코인, 결국 4~6개월 내 상승"
비싸게 책정된 수수료로 인해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GBTC에서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진 가운데 이에 대한 영향으로 비트코인(BTC) 가격도 힘없이 하락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비트멕스 리서치는 20일(현지시간) 기준 6일간 GBTC의 자금유출액을 약 28억달러(한화 약 3조7500억원)로 평가했다.
GBTC의 수수료는 1.5%로 타 비트코인 현물 ETF 대비 약 8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로 인해 기존 GBTC 홀더들이 GBTC 매도에 나섰고 이것이 비트코인의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GBTC발 대거 매도 여파와는 별도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가 꺾인 것 역시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을 보인다.
시장 안팎에서는 지난해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남기며 오는 3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졌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이 이 기대감을 꺾는 발언을 남겼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물가 상승률이 목표인 2%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 22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668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1.18%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앞으로 4~6개월 내 큰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CEO는 22일 자신의 X 계정에서 최근 그레이스케일의 높은 GBTC 수수료로 인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언급하며 최근의 비트코인 하락세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자"며 "비트코인 현물 ETF의 도입으로 장년층도 암호화폐 투자가 쉬워졌다"고 서술했다. 이어 "비트코인에 최대 4~5배 레버리지 투자가 쉬워졌으며 지금의 하락세는 사라지고 비트코인의 가격은 6개월 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케빈 스벤슨은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거 비트코인(BTC)과 S&P 500 간 상관관계를 분석, 비트코인이 4개월 내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벤슨은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직후 비트코인 역시 크게 상승했던 2016년과 2020년의 패턴을 지목하며 S&P 500의 최근 호조가 비트코인의 역사적인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경신하기 직전, S&P 500은 항상 쾌속질주를 보였다"며 "비트코인이 최고가 대비 40%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S&P 500가 최근 최고가에 근접했었다는 신호는 비트코인의 상승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으로 22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넴(XEM)으로 약 4% 상승을 보였다.
넴(Nem)은 개인 개발자들이 맞춤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초기 NXT의 개념적인 하드 포크로 시작했지만 이후 독창적인 코드를 통해 새로운 플랫폼으로 발돋음했다. 개인 개발자를 위한 오픈 소스 형태의 퍼블릭 블록체인과 기업 개발자를 위한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동시에 제공한다. 넴 토큰(XEM)은 넴 생태계의 거버넌스 토큰이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55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