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자금 유입 증가·공급 충격 효과 더해져
자산시장 안팎 겹호재 덕분에 5만달러선 넘어서
비트코인 향후 시세 전망도 입모아 '낙관론' 일색
비트코인(BTC)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흥행 지속을 포함한 자체 호재와 자산시장의 호조세를 타고 2년 1개월여 만에 개당 5만달러선을 넘어섰다.
지난 1월 11일 출시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최근 흥행에 탄력을 얻었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즈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이 시장에는 28억달러(한화 약 3조722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면서 "ETF를 통한 비트코인 매수 속도가 채굴을 통한 비트코인 생성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고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폭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 역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미국 증시는 고공행진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날 장중 5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비트코인 반감기 임박 효과도 비트코인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이 현재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으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찾아온다.
'비트코인 큰손' 마이클 세일러는 1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 수요가 공급량의 10배를 상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서 비트코인의 시장 공급에는 큰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며 "ETF를 통한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는 현재 채굴업체들이 생산하는 양의 약 10배를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 13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7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3.91%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돌파하자 비트코인의 강세장이 시작됐다는 의견이 시장 안팎에서 주를 이뤘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CEO는 최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흥행에 따른 자금 유입과 이에 따른 비트코인 시가총액 예측액 데이터를 첨부, 비트코인이 올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최대 11만2000달러, 최저 5만50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서술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 역시 비트코인 강세장 진입을 예고했다. 글래스노드는 온체인 지표인 'MVRV'와 'PSIP'를 제시, 비트코인이 전형적인 강세장 초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MVRV는 특정 자산의 시장 가치와 실현 가치의 비율을 나타내는 데이터로 특정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수익률 상황을 나타낸다. 장기 보유자들의 MVRV 고위험 영역 진입 신호는 장기 보유자들에게 유의미한 수익률이 발생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들의 MVRV가 고위험 영역에 진입했을 시 비트코인은 상승을 이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서술했다.
보고서는 현재 수익 중인 비트코인의 비율을 나타내는 'PSIP(Percent of Supply in Profit)' 역시 강세장 초입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역사상 비트코인의 PSIP가 상위 밴드 이상으로 치솟을 때 비트코인이 강세장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후 무섭게 올랐던 PSIP는 잠시 하락했으나 잠시 대기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승코인 = 13일 오후 5분 업비트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업비트 기준 플로우(FLOW)로 약 4% 상승을 보였다.
플로우는 게임, 디앱(DApp), 디지털 자산들의 개발을 지원하는 레이어 1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또 검증자 노드의 작업을 수집, 합의, 실행 및 검증의 네 가지 역할로 분리해 파이프라이닝(pipelining)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의 모든 작업에 대한 공유상태를 유지하면서 처리량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네트워크의 네이티브 토큰으로 네트워크 서비스와 데이터 저장공간 사용에 대한 지불, 검증 노드 보상, 거버넌스 참여 등에 사용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9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