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월 CPI, 시장 예상치 상회에 뉴욕증시 하락
비트코인, CPI 쇼크에도 일시적 하락 후 상승세
BTC 현물 ETF, 첫 달 거래량 30억달러 넘어서
전문가들 "비트코인 상승장, 이제 본격적 시작"
비트코인(BTC)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흥행가도 속에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에도 잠시 주춤한 후 다시 상승했다. 13일 발표된 1월 미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추정치인 2.9%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 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자 한동안 호조세를 보이던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6500만원까지 일시적으로 하락한 후 다시 상승하며 6700만원선을 지켜냈다.
비트코인이 CPI 충격에도 견고한 상승 흐름을 지킬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흥행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월 11일 탄생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첫 달 거래량은 3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토는 13일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량이 지난주 탄력을 받으며 한 주 거래량이 약 4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첫 달 누적 거래량이 3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한 달 누적 거래량을 근거로 '디지털 금' 비트코인이 전통적 안전자산이었던 금 현물 ETF의 실적을 한참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금 현물 ETF는 출시 후 약 2년 만에 거래량이 30억달러를 초과했다.
◇비트코인 = 14일 오후 4시 30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7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3.83%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타 자산시장의 흐름과 상관없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자 비트코인을 둘러싼 낙관론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세가 되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가 큰 흥행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트코인의 상승 흐름이 단기간에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CEO는 "비트코인이 단기 약세를 보일 거라던 내 전망은 틀렸다"며 "연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7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란 솔로트 마렉스 솔루션스 암호화폐 공동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이제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자산군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의 상승을 필두로 시작된 최근 암호화폐 시장 상승에 대해 "2022년 시작된 크립토윈터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상승코인 = 14일 오후 4시 30분 업비트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업비트 기준 썸씽(SSX)으로 약 12% 상승을 보였다.
썸씽은 노래방 서비스와 블록체인 생태계를 결합한 서비스다. 기존 노래방 서비스처럼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유저들에게 자신이 부른 노래를 공유해 후원을 받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노래하며 돈을 버는 S&E(Sing&Earn)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썸싱은 해당 서비스 내 네이티브 토큰으로 사용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4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