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황]용광로 장세 멈춘 암호화폐 시장…오후 대규모 청산에 주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4-03-15 16:43 수정 2024-03-15 16:43

BTC 급락에 6983억원 규모 롱 베팅 청산
BTC·알트코인, 오후 8% 급락 후 2% 반등
전문가들, BTC 추후 향방 두고 의견 갈려

[코인시황]용광로 장세 멈춘 암호화폐 시장…오후 대규모 청산에 주춤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선물 시장에서 쏟아진 대규모 비트코인 상승(롱) 베팅 청산액에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15일 오후 2시 순식간에 7.5% 급락, 6만6500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14일 기록한 비트코인의 최고가 대비 약 8.3% 하락한 것이다.

원인은 지속적인 비트코인 상승과 이에 따라 이어진 선물 시장의 롱 베팅 금액들의 청산이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그릭 라이브에 따르면 선물 시장 내 약 5억2520만달러(한화 약 6983억원)의 롱 베팅 금액이 청산되었다.

끊임없이 상승하던 비트코인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 낙관론에 베팅했던 선물 투자금들이 대규모 청산되며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연달아 하락한 것이다.

대규모 롱 베팅 청산을 이끈 비트코인의 급락 원인은 갑작스레 줄어든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액이다.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는 폭발적인 인기를 통해 비트코인 상승의 주된 동력으로 꼽혀왔다.

그릭 라이브는 14일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액이 1억3300만달러를 기록하며 평균 대비 약 48% 감소한 점을 지적했다.

대규모 롱 베팅 물량 청산으로 오후 2시경 비트코인이 하락했고 여기에 알트코인들은 힘없이 6% 이상의 하락했다. 이 후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은 각각 약 2% 반등, 회복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 15일 오후 4시 30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900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3.23%를 나타냈다.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비트코인이 주춤하자 비트코인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의견을 엇갈리게 되었다.

비트코인이 이제부터 본격적인 조정에 돌입할 것이라는 의견이 공개됐다. 암호화폐 전문 분석가 크리더불크립토는 15일 자신의 X 계정에 "이번 하락은 우리가 긴장하고 기다리던 조정으로 보인다"며 "이번 하락에 비트코인이 6만3000~4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매도 없는 월렛 수의 증가를 근거로 비트코인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도 존재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15일 주기영 대표의 대시보드에 있는 '비트코인 매집 지갑의 비트코인 누적 보유량' 차트를 공유, "비트코인의 시장 내 보유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강세 전망이 강하다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강세가 앞으로 더 길게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승코인 = 15일 오후 4시 30분 업비트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모스코인(MOC)으로 약 8% 상승을 보였다.

모스코인의 상승 원인은 모스코인 발행사 모스랜드가 최근 트렌드인 인공지능(AI) 및 기계 네트워크를 위한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 발표로 꼽히고 있다.

모스랜드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및 기계 네트워크를 위한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현재 프로토콜 개발 단계에 있으며, 모스코인을 사용해 기계 간 거래를 위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프레임워크를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스코인(MOC)은 모스랜드라는 가상 게임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다. 모스랜드는 전 세계에 실존하는 랜드마크를 가상으로 만든 온라인 부동산 게임으로 부루마불이라는 게임처럼 모스랜드 안에서도 플레이어들은 가상의 부동산을 사고팔 수 있다. 이때 부동산 거래에 사용되는 화폐가 모스코인이다.

모스코인은 이더리움(ETH) 기반 ERC-20 코인이며, 자체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기보다 진보된 다른 블록체인 기술을 선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83포인트로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단계에 들어섰다. 극단적 탐욕은 높은 거래량과 강한 변동성을 동반한 상승 단계다. 고점에 시장 이탈 가능성이 높아 기관들의 매도구간이라 할 수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