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위험·파월 금리인하 지연 시사 등 대내외 악재 산적
하루새 약 5% 하락…단기 급락 후 오후 6만달러선 초반 안착
비트코인 하락 여파에 메이저 알트코인도 덩달아 무력한 흐름
전문가들 "비트코인, 단기 조정 중…반감기 반등 효과는 없다"
반감기를 이틀 앞둔 비트코인(BTC)이 다수의 악재 속에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17일 밤부터 급격한 매도세에 노출되며 하락하기 시작 18일까지 하루새 약 5% 하락했다. 비트코인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무력 분쟁 가능성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언급이 꼽히고 있다.
13일 시작된 이란의 공습에 이스라엘 측은 17일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중동 지역 내 무력 분쟁 위기로 국제유가 폭등을 포함한 위험요소의 확대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우려를 한껏 높이고 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7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확신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두 사건이 겹치자 반감기를 이틀 앞둔 비트코인은 장중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비트코인의 하락세에 알트코인들은 더욱 크게 하락했다.
◇비트코인 = 18일 오후 4시 20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068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5.41%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급격히 하락하자 단기적 관점에서 비트코인이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시장 안팎에서 주를 이뤘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현재 강세장에 있지만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스톡머니리가르드(StockmoneyLizards)는 17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고래'들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와이코프(Wykoff)' 분포 그래프를 제시, 비트코인이 최대 5만1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와이코프 분포 그래프를 첨부해 최근 비트코인의 지지영역이 무너진 것을 지목한 그는 비트코인이 조정 하락으로 최대 5만1400달러까지 하락한 뒤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래스노드 공동 설립자들의 공동 운영 X 계정 네젠트로픽(Negentropic)은 비트코인 상대강도지수(RSI) 수치를 제시, 비트코인이 여전히 강세장에 속하고 있지만 이 강세장이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젠트로픽은 단기하락 구간으로 5만8000달러를 지목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강세장에 속하며 시장 안팎에서는 비트코인이 6만8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도 "만일 비트코인이 5만8000달러 아래로 하락할 시 강세장 시나리오는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반감기 역시 특별한 상승 효과를 주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골드만삭스와 비트와이즈는 투자자 노트와 자체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반감기 직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동일하게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반감기 역시 유의미한 가격 변화에는 최소 몇 달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반감기 직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혀 변하지 않을 수 있다"며 "반감기 보다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흥행 지속 여부가 비트코인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반감기 전후 투자에 유의하라는 메세지를 남겼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은 거시적 경제 상황과 과거 반감기 후 비트코인의 가격 패턴을 살펴 다가오는 반감기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칠 영향을 주의깊게 추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승코인 = 18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크레딧코인(CTC)으로 이날 하루에만 6% 상승했다.
크레딧코인은 신용 기록을 공개적으로 기록함으로써 차용인과 대출기관간의 정보 비대칭을 줄인다. 자본 자금 조달을 확보하고 신용 기록을 구축해 신흥시장에서 소외된 수백만 금융 고객과 기업의 신뢰를 촉진한다는 프로젝트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57포인트로 '중립(Neutral)'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40~59)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중립의 구간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구간으로 분석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