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3354억원 규모 비트코인 거래소 이체
"獨 이어 美도 비트코인 매도 나선다" 루머 확산
BTC, 26일 상승폭 반납…알트코인 하락세 심화
전문가들 "비트코인, 추가 하락 가능성 커" 전망
저가매수세 유입 덕에 반등 분위기를 탔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독일과 미국 정부의 보유 물량 처분 소식에 내리막길을 탔다.
비트코인은 지난 26일 저가매수세 유입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미국 정부 월렛이 보유 중인 비트코인 약 3940개가 코인베이스 월렛으로 이체됐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이체된 비트코인의 가치 규모는 이체 당시 약 2억4100만달러(한화 약 3354억원)였다.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처분 소식에 앞서 독일 정부가 수차례의 이체를 통해 총 약 2400만달러의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이체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불과 며칠 만에 독일과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팔았다는 루머가 연달아 번지며 비트코인은 27일 하루에만 약 2%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하락하자 알트코인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26일 반등했던 알트코인들은 고스란히 상승폭을 반납했고 이중 일부는 이전보다 더 심한 하락폭을 보였다.
◇비트코인 = 27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BTC)의 가격은 8569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4.58%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시세가 약세를 나타내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폈다.
26일(현지시간) CNBC는 월가 안팎에서 활동 중인 베테랑 연구원들의 분석을 인용하며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5만 달러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아리 왈드 오펜하이머 최고 기술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3월 이후 계속 조정을 받고 있다"며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매수 신호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6만6000달러 저항선 아래에서 정체되고 있다"며 "200일 이동평균선 5만7500달러를 지켜내지 못할 경우 4만9000달러까지 밀려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켈러 스톡차트닷컴 수석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단기적 상승 호재 부족과 현물 ETF 투자 수요 감소 탓에 가격 하방 압력을 받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향후 5만800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잠재적인 저점은 5만달러에서 5만2000달러 사이"라고 경고했다.
◇상승코인 = 27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디지털자산은 아카시네트워크(AKT)로 약 6% 상승을 보였다.
아카시 네트워크는 컴퓨팅 리소스를 거래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CPU, GPU, 메모리 등의 컴퓨팅 리소스를 아카시 컴퓨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거래할 수 있으며, 거래 기록을 아카시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40포인트로 '중립(Neutral)' 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구간으로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행위가 나타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