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여론조사서 지지율 트럼프 1% 상회
이스라엘 "이란 보복 공격 대비 중"…중동 위기 고조
4일 선물 시장서 BTC 상승 베팅액 약 2714억원 청산
비트코인(BTC)이 급변하는 미국 대선 상황과 중동 지역에서 시작된 지정학적 위기, 대규모 롱(상승) 베팅 청산이 맞물려 급락했다.
4일 오후부터 급락하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5일 오전 10시 코인마켓캡 기준 5만4780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약 9.22% 하락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급변하는 판세가 비트코인의 급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민주당 후보로서 미국 대통령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현 대통령이 후보 사임을 선언하자 상승했다. '친디지털자산 후보'를 표방하며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는 여론이 유력해지자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 6만300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대신 민주당 후보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기대 이상으로 치솟자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미국 CBS 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3일 미국 대통령 선거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약 1% 상회했다.
중동 지역의 전쟁 위기도 비트코인의 하락을 이끌었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타임즈 오브 이스라엘은 4일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군의 공격에 대비해 경계 태세 강화에 나섰으며 미국이 군함을 급파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국 정부를 비롯한 다수의 정부들은 자국민에게 이란, 레바논 등을 '위험 지역'으로 분류하며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자칫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이 중동 지역의 큰 무력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비트코인은 하락했다.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상승(롱) 베팅 청산도 비트코인의 급락을 이끌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4일 비트코인의 하락에 비트코인 롱 베팅 청산액은 약 2억달러(한화 약 2714억원)를 기록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