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이란-이스라엘 전쟁 위기에 오전 급락
BTC 급락 따라 선물 시장서 6559억원 청산
오후 저가매수세 유입에 약 2% 반등 성공
XRP, 자체 호재로 준수한 방어세 구축 성공
전문가들, BTC 전망 두고 엇갈린 예측 공개
비트코인(BTC)이 중동 지역에서 일어난 무력 분쟁으로 인한 국제 정서 긴장 고조에 급락했다.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대규모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을 공습한 지 약 5개월만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재보복을 예고하며 중동 지역에 전쟁 위기가 고조되었다.
중동 지역에 전쟁이 곧 발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암호화폐 시장을 고스란히 덥쳤다. 비트코인은 중동 지역 위기 소식에 1일 저녁 3시간 만에 약 4% 급락했고 비트코인의 급락에 선물 시장에서 약 4억9500만달러(한화 약 6559억원)의 청산액이 발생했다. 특히 최근 지속된 상승세에 비트코인 상승에 베팅한 금액들이 대규모 청산됐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의 2일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 내 상승(롱) 베팅 청산액은 약 3억1200만달러(한화 약 4134억원)다. 비트코인의 장기 청산액은 약 4억1660만달러, 단기 청산액은 약 7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물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청산에 비트코인은 6% 하락률을 기록, 6만달러까지 하락했다. 오후부터 유입된 저가매수세에 비트코인은 약 2% 반등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에 메이저 알트코인들이 약 5% 하락했고 리플(XRP)이 자체 호재로 준수한 방어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 2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246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7.47%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이 중동 지역에서 고조된 위기로 곧장 하락하자 비트코인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의견을 엇갈렸다.
잭 팬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총괄은 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는 안전자산으로 채택되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질 때 금과 미국 국채 같은 전통 자산에 의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중앙은행과 정부의 준비자산으로 채택된다면 안전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지만, 국채나 금에 비해 갈 길은 여전히 멀다"고 지적했다.
역사적 강세장인 4분기에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K33 리서치는 1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전환은 이미 추진력을 얻었다. 또 유동성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글로벌 시장 활동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이후 가상자산 시장 특히 비트코인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승코인 = 2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수이(SUI)로 약 8% 상승을 보였다.
수이는 다른 블록체인 시스템의 검증자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무허가 검증자 집합에 의해 유지되는 스마트 계약 플랫폼이다. 수이 플랫폼은 웹 3.0 환경을 형성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네트워크를 제공하며 핵심 무브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파생된 Sui Move를 기반으로 한다.
SUI 토큰은 가스 비용을 지불하는 데 사용되며 사용자는 에포크 내에서 위임 지분 증명 모델의 검증자와 SUI 토큰을 스테이킹할 수 있다. 에포크가 끝나고 처리된 모든 트랜잭션을 통해 수집된 수수료는 네트워크 운영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검증자에게 분배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42포인트로 '중립(Neutral)' 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는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구간으로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행위가 나타난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