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새벽 2% 급락…7만달러선 붕괴
트럼프 지지율, 67%->61% 하향 조정
美 주요 경제지표, 시장 기대치 미부합
전문가들 "추후 며칠 변동성 유의해야"
미국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로 1일 비트코인(BTC)의 7만달러선이 붕괴됐다. 비트코인은 1일 새벽 사이 약 2% 가량 급락하며 6만9000달러선까지 주저 앉았다.
# 트럼프 지지율 하락
비트코인 급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임박한 가운데 '친암호화폐 후보' 트럼프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이 꼽혔다.
각종 이벤트에 대한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은 31일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기존 67%에서 61%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약 4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당선을 둘러싼 기존의 예측이 빗나갈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암호화폐 시장을 덮친 것이다.
# 美 경제지표, 금리인하 시그널?
비트코인 급락의 두 번째 원인으로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를 보인 미국 경제지표다.
3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1%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물가가 하락했다는 증거를 토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만큼 9월 PCE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해석이 더해진 것이다.
또한 같은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고용시장이 강력할 경우 역시나 연준의 금리인하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는 해석이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 너무 갑자기, 너무 많이 올랐다
비트코인 급락의 마지막 원인으로는 급등세에 따른 자연스러운 단기 조정세가 꼽히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번주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기록적인 순유입세를 바탕으로 급등, 주간 상승률 약 8%를 기록했다. 8%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신고가 경신을 앞둔 만큼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가 이어지며 조정세를 맞았다는 해석이다.
국내 암호화폐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약 6개월 만에 국내 기준으로 1억원을 돌파한 시점에서 비트코인의 조정은 당연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 비트코인, 앞으로는?
비트코인의 단기 행보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9시 30분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라는 입장이다. 미국의 고용보고서 역시 연준의 금리결정에 중대한 역할을 차지하는 중대한 지표인 만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후 타 자산시장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역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해석에서다.
또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약 4일정도 남은 상황이기에 미국 대통령 선거 전후로 비트코인의 큰 변동성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앞서 비트파이넥스는 29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 비트코인의 큰 가격 변동성을 주의하라는 메세지를 남긴 바 있다. 보고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면 암호화폐 시장은 매우 큰 가격 변동성에 시달릴 것이지만 결국 이는 시장에 완벽한 폭풍을 만들며 4분기 비트코인의 최고가 달성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서술했다.
특히 당선이 유력한 양후보의 당선 여부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자체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 재당선시 비트코인이 올해 연말 약 10% 상승할 수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의 가격은 잠시 낮게 거래될 것이지만 연말에는 7만50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서술했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