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차익실현 매도세·기대감 매수세에 9.5만달러 유지
알트코인, BTC 횡보 속 오전 상승 후 오후 하락세 연출
전문가들 "BTC, 아직 상승 동력 충분…빠른 상승 가능"
비트코인(BTC)이 차익실현 매도세에 따라 시작된 하락세 후 28일 이틀 연속 횡보했다. 차익실현 매도세에도 시장을 둘러싼 기대감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22일 역대 최고가인 9만9800달러를 기록한 후 하락세로 전환, 하락과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속적인 약보합세를 이어온 비트코인은 9만5000달러선을 유지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에도 비트코인이 기존 강세장 속 심한 조정을 겪지 않는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정부에서 펼칠 미래에 대한 기대감때문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27일 암호화폐 로비 단체들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준비자산으로 비축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암호화폐 로비 단체인 디지털 체임버의 코디 카본 대표는 "디지털 금과 마찬가지인 이 자산을 비축하지 않는다면 적대국들이 이것을 현금화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앤드루 오닐 S&P글로벌 이사는 "암호화폐 옹호자들이 말하는 대로 시간이 지나며 달러의 구매력이 비트코인보다 하락한다면 국가 부채를 갚는 데 사용할 수 있다"며 "부채가 부채를 부르는 '나선형 악순환 고리'를 깨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횡보 속에 일부 알트코인들이 오전 중 급등 후 다시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작은 일부의 알트코인들이 약 20~3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 여전히 강세장 분위기를 견인했다.
◇비트코인 = 28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3289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8.26%를 나타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시그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롱(상승), 숏(하락) 베팅 비율은 49.90%와 50.10%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지속적인 횡보에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54억 달러(약 7조5384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며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퀀텀이코노믹스의 CEO 마티 그리스펀은 "10만 달러는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이라며 "이 수준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상승 동력을 얻기 전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수탁사 비트고의 브렛 리브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면 일반적으로 추가 상승 전에 안정화 과정을 거친다"며, "ETF와 거래소를 통한 개인 투자자 유입이 늘고 있어 긍정적인 규제나 거시경제뉴스가 나오면 빠른 반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상승코인 = 28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그로스톨코인(GRS)로 약 28% 상승을 보였다.
그로스톨코인은 비트코인에서 세그윗을 분리해 처음 실행한 코인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세그윗이란 비트코인의 블록에서 디지털 서명 부분을 분리해 각 블록의 저장 용량을 늘리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익명성과 보안이 강화되고 P2P(Peer-to-Peer) 방식을 통해 거래가 성사돼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7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시그비트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상대강도지수(RSI)는 52.1로 '중립' 상태를 기록했다. RSI는 특정 자산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책정하며 특정 자산의 과매수와 과매도 척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