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FOMC 기자회견서 트럼프 크립토 로드맵에 '찬물'
BTC·알트코인, 급락…선물 시장 연쇄 청산에 시장 약세
오후 매수세 유입에도 알트코인은 하락폭 만회 실패
비트코인(BTC)이 '크립토 드림'에 찬물을 끼얹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멘트에 19일 하락했다.
FOMC 정례회의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 의장은 0.25%p 금리 인하를 선언했지만 내년 금리인하 축소 전망과 함께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화를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의 로드맵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전략 자산으로써 비트코인 매집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연준은 법에 따라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다"며 "법 개정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비트코인 지지 선언으로 나날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비트코인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과 함께 10만4000달러에서 10만1000달러로 급락했다.
비트코인의 급락으로 암호화폐 선물 시장에서는 대규모 연쇄 청산이 발생, 암호화폐 시장은 19일 오전 급락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의 19일 데이터에 따르면 하루새 암호화폐 선물 시장에서 발생한 청산액은 약 6억8208만달러(한화 약 9909억원)다. 강제 청산을 겪은 선물 투자자의 수는 약 24만1068명으로 집계됐다.
오전 급락 후 오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을 꾀했지만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넘긴 것을 제외하고 다수의 알트코인들은 하락률을 만회하지 못했다.
◇비트코인 = 19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5159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8.20%를 나타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시그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롱(상승), 숏(하락) 베팅 비율은 56.81%와 43.19%를 기록했다.
파월의 말 한 마디에 비트코인이 하락하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강세에 다소 조심스러운 전망을 밝혔다. 무조건적으로 장미빛 미래만을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전망이다.
암호화폐 중개업체 팔콘엑스의 리서치 총괄 데이비드 라완트는 "내년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위험 자산이 부담을 받고 있다"며 "대개 거시경제적 요인이 암호화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데 새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몇 달간은 업계 자체의 요인들이 시장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상승코인 = 19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업비트 기준 유엑스링크(UXLINK)로 약 27% 상승했다.
유엑스링크는 유저들이 참여하는 웹 3.0 소셜 플랫폼을 구축, 유저들에게 본인의 데이터, 신원, 소셜 커넥션 등에 대한 완전한 소유권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웹 2.0과 웹 3.0를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수행, 기존 소셜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목표한다.
유저에게는 그룹 기반으로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디앱 및 서비스를, 개발자에게는 유저의 소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각종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및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지원한다. 유저는 텔레그램 등 기존 소셜미디어 계정을 활용하여 손쉽게 유엑스링크 계정을 생성하고 지인을 초대할 수 있다. 유엑스링크의 네이티브 토큰인 유엑스링크는 플랫폼 내 지불 수단, 거버넌스 용도로 사용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75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시그비트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상대강도지수(RSI)는 40.6로 '중립' 상태를 기록했다. RSI는 특정 자산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책정하며 특정 자산의 과매수와 과매도 척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