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트럼프, 비상사태 선언 통해 관세정책 실행 고려"
BTC 급락 따라 선물 시장 청산액 9일 1조212억원 기록
BTC, 9일 장중 약보합세 이어가며 9만3000달러까지 하락
비트코인(BTC)이 트럼프 당선인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는 뉴스 보도와 추가 청산에 9일 9만3000달러까지 하락했다.
CNN은 8일 4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당선인이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보편관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IEEPA는 미국의 안보나 외교,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에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IEEPA를 통해 대선 공약인 보편 관세 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해석, 위험자산이 혼조세에 빠졌다. 미국 증시가 혼조세 속에 마감됐고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비트코인의 급락은 선물 시장 청산으로 가속화됐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크립토 보도에 따르면 9일 기준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하루새 약 7억달러(한화 약 1조212억원)가 청산됐다.
9일 9만4000달러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은 장중 약보합세를 연출, 9만3000달러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하락한 가운데 시가총액이 작은 알트코인들이 대규모 상승률을 기록하는 장이 연출됐다.
◇비트코인 = 9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4024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7.96%를 나타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시그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롱(상승), 숏(하락) 베팅 비율은 63.98%와 36.02%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어렵게 도달한 10만달러에서 쉽게 급락하자 비트코인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전망은 비관적으로 변했다.
인기 트레이더 '체드 트레이딩'은 8일 발생한 비트코인의 급락으로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이었던 50일 이동평균선(이평선)을 이탈했다고 지적했다. 체드 트레이딩은 "비트코인의 급락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을 예측했던 시나리오는 모두 무너졌다"며 "현재의 지지선을 지켜내지 못할 시 비트코인은 9만2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서술했다.
◇상승코인 = 9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업비트 기준 알파쿼크(AQT)로 약 73% 상승했다.
알파쿼크 토큰은 무형의 디지털 지적 재산권을 구매할 수 있는 암호화폐다. 모바일 페이먼트 기능을 이용해 거래가 가능하며 인쇄 출반물, 음원 저작권, 드라마 판권, 영화 판권 등이 있다. 이러한 지적 재산권은 모바일 페이먼트 기능을 이용해 직접 저작권 수익을 청구할 수 있다.
또 사용자들은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창작자가 만든 대체 불가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아이템을 알파쿼크 토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69포인트로 '탐욕(Greed)' 단계에 들어섰다. 탐욕 단계는 가격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고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시그비트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상대강도지수(RSI)는 32.3로 '중립' 상태를 기록했다. RSI는 특정 자산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책정하며 특정 자산의 과매수와 과매도 척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