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16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규 고객 영업 제한 통보
올해 대한민국 법인 코인 관련 계좌 허용 가능성 조명되며
시장서 "빗썸·코빗, 대형은행과 파트너십으로 반전 노린다"
17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업비트 금융당국 제재로 2위에 머물렀던 빗썸을 포함, 다수의 거래소들이 1위 자리 탈환을 놓고 적극적인 경쟁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순식간에 흔들리는 1위 업비트
앞서 16일, 업비트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고객확인제도(KYC) 위반 등 자금세탁방지 의무 불이행혐의로 신규 고객에 한해 제한을 두는 영업정지 처분을 통지 받았다.
FIU는 지난 9일 업비트에 특정금융거래정보법 위반과 관련해 영업정지를 골자로 한 제재 내용을 사전 통지했다. 이 처분이 확정되면 업비트는 영업정지 기간(최장 6개월) 동안 신규 고객 관련 영업을 제한 받게 된다. 기존 가입자들은 업비트에서 거래가 유지된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측은 "제재 결과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추후 제재심의위원회 등 향후 절차를 통해 충실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업비트 흔들리는 자리, 게임 뒤흔들 키는 '법인 고객 확보 가능성'
업비트가 제재를 확정받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것은 국내 법인들의 암호화폐 투자 가능성과 법인 고객을 뜰어들일 수 있는 대형은행과의 파트너십이다.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는 올해 비영리법인부터 단계적인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법인 투자와 관련된 세부 방안 마련 의사를 밝혔다. 만일 실제로 법인들의 암호화폐 관련 계좌가 합법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거래소들은 국내 법인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영업이 가능하다.
# KB국민은행·신한은행과 손잡은 빗썸·코빗, 타이밍 잡나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은행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가운데 빗썸과 코빗은 최근 은행 파트너사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확정지었다.
업비트가 신규 고객 유치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대형은행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빗썸과 코빗은 법인 고객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토대로 지형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빗썸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법인계좌 계좌 허용 관련 정책 방향이 정해지는 대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다소 낮은 점유율을 보였던 코빗도 최근 신한은행과 함께 암호화폐 수탁 기업 '한국디지털자산수탁(케이닥)'을 설립 후 신한은행과 실명계좌 계약도 맺었다. 코빗 역시 법인 고객 확보에 유리한 은행 파트너사를 보유, 업비트가 빼앗긴 점유율을 대량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해석이 따르고 있다.
# 1위 부진 속에 2위 빗썸 관련주 들썩
실제로 이러한 사실을 반영하듯, 17일 국내 증시에서 빗썸의 관련주들이 들썩였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의 지분을 갖고 있는 빗썸 관련주 '티사이언티픽'은 8.24%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고 티사이언티픽 지분을 보유한 '위지트' 역시 3.3% 상승 마감했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