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트럼프 관세 폭탄 선언에 9.4만달러까지 급락
알트코인 동반 하락, 시장 시총 하루 만에 12% 증발
암호화폐 청산액 3조원 돌파, 장중 시장 불안 지속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국제 비상 경제 권법(IEEPA)에 따라 이달 4일부터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각각 최대 25%, 25%,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미국의 무역 대상국 5위에 드는 국가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관세 폭탄 예고에 전세계 인플레이션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상승 우려로 1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암호화폐 시장은 3일도 하락했다.
다수의 암호화폐들이 주요 가격대를 지켜내지 못하며 암호화폐 선물 시장의 청산액은 약 22억3000만달러(한화 약 3조2687억원)를 기록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의 3일 데이터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 전체 청산액은 총 약 22억3000만달러이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롱 포지션 청산액은 3일 기준 약 3억4254만달러(한화 약 5023억6916만원)와 4억7898만달러(한화 약 7023억2837만원)를 기록했다.
3일 오전 비트코인은 약 6% 급락하며 9만4000달러 선까지 하락했고, 이더리움(ETH)과 XRP는 각각 19.75%와 20.52% 하락해 2326달러와 1.94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들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하락폭을 보였으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2% 감소하는 등 급격한 조정을 겪었다.
◇비트코인 = 3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5140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61.51%를 나타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시그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롱(상승), 숏(하락) 베팅 비율은 68.30%와 31.7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예고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3일 오전 "비트코인이 해당 구간에서 매도세를 방어하지 못할 경우 9만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방어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상승을 예견한 전망도 존재했다.
제프 팍 비트와이즈 연구원은 3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높은 무역 관세 부과가 미국 달러의 약세와 미국 정부 채권 수익률 하락을 이끌 것이고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프 팍은 '플라자 협정 2.0'을 언급했다. 플라자 협정은 1985년 미국, 일본, 서독, 프랑스, 영국이 미국의 달러 가치 감소에 동의한 협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인한 현상이 타 국가들에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며 특히 미국의 주요 무역 대상국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프 팍은 "역사적인 사건은 금융 전쟁을 다시 유발할 것이며 이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맹렬하게 끌어올릴 것이다"며 "미국의 달러 약세와 이로 인한 미국 국채의 수익률 하락, 그리고 미국 주요 무역 대상국들의 통화 가치 하락은 결국 전세계가 비트코인을 찾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승코인 = 3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카바(KAVA)로 전일 약 12% 상승을 보였다.
카바는 크로스체인 디파이 플랫폼으로,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자산을 연결해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카바는 고정 수익을 제공하는 스테이블코인 대출 및 파생상품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며, 최근 프로토콜 업그레이드로 주목받고 있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44포인트로 '중립(Fear)' 단계에 들어섰다. 중립 단계는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인 저항과 지지가 나타나는 중립의 구간이다. 향후 가격 움직임에 있어 중요 결정 구간이다.
시그비트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상대강도지수(RSI)는 20으로 '과매도' 상태를 기록했다. RSI는 특정 자산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책정하며 특정 자산의 과매수와 과매도 척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