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록 되돌리는 '롤백', 과거와 다르다"
"기술적으로 어렵고, 커뮤니티 분열 조장은 안돼"
바이비트 CEO "롤백 실행, 커뮤니티 투표 따라야"
팀 베이코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는 23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이더리움 롤백을 실행해 바이비트의 도난된 이더리움을 되찾는 작업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롤백은 블록체인 기록을 특정 시점 이전으로 되돌리는 조치를 뜻한다.
앞서 21일 바이비트는 북한 해커 집단 '라자루스'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해킹을 당하며 거래소가 보유한 대다수의 이더리움이 탈취되었다. 해커 집단은 이더리움을 탈취한 후 빠르게 다수의 월렛으로 이체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현금화를 완료한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비트의 해킹 피해액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으로 바이비트에서 탈취된 이더리움은 14억6000만달러(한화 약 2조1000억원) 규모로 밝혀졌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이더리움 사건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롤백을 실행, 바이비트의 해킹 피해를 복구하자는 의견이 떠올랐다.
롤백을 주장하는 여론에 팀 베이코는 "과거의 롤백과 달리 특정 노드 거래만을 과거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특히 해커들이 실행한 거래는 2016년 해킹 피해가 발생했던 시점과 다르게 이더리움 네트워크 프로토콜 네트워크 규칙을 따르며 실행된 해킹이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체인 노드가 광범위하게 확장된 현 상황에서 특정 노드 만을 롤백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이다.
이어 "논쟁의 여지가 있었던 롤백으로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분열됐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은 2016년 7월 더 다오(The DAO) 해킹 사건 당시 해킹 피해 복구를 위해 네트워크를 롤백했고, 이를 계기로 이더리움 클래식과 완전 분리되었다. 현재의 롤백이 과거와 다르게 많이 복잡하다는 사실과 함께 과거 롤백 사건을 계기로 이더리움 재단이 둘로 나뉘어진 전례를 다시 반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벤 저우 바이비트 CEO는 롤백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이다. 그는 22일 자신의 X 계정에서 "롤백를 시행하고 말고의 결정은 커뮤니티의 투표를 따라야 한다"고 서술했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