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에 25% 관세 부가할 것"…인플레 공포↑
크립토퀀트 "단기 투자자, BTC 약 8만개 거래소 이체"
美 BTC 현물 ETF, 거래일 7일 연속 순유출세 지속
블룸버그 "선물 투자자들, 28일 BTC 하락에 베팅 중"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내각 회의에서 "EU는 미국을 뜯어 먹기위해 탄생한 조직"이라며 자동차를 포함한 유럽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 방침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2.5%로 책정된 관세율을 약 10배 올리겠다고 선언하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자산시장을 덮쳤고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연이어 급락하자 단기 투자자들의 패닉셀이 이어졌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26일 펴낸 보고서에서 26일 비트코인 단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약 7만9300개를 거래소 월렛으로 이체했다고 밝혔다. 크립토퀀트는 "25일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은 단기 투자자들의 공황 매도를 촉발했을 수 있다"며 "추가적인 조정이 발생할 시 단기 투자자들은 또다시 대규모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역시 기록적인 순유출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 블랙록의 'IBIT'가 26일 순유출액 4억2000만달러(한화 약 6059억원)를 기록했다고 27일 보도했다. 26일 IBIT에서 순유출된 비트코인의 물량은 약 5000개로 이는 IBIT가 지난해 초 출시된 후 최대 규모다.
IBIT 뿐만이 아니다. 자산 운용액에서 두 번째를 유지하고 있는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현물 ETF 'FBTC' 역시 거래일 7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26일에만 1억4570만달러(한화 약 2102억원)의 순유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비트와이즈, 아크 21 쉐어즈, 인베스코, 프랭클린 템플턴, 위즈덤트리, 그레이스케일은 26일 모두 1000만달러(한화 약 144억원)에서 최대 6000만달러(한화 약 866억원)의 순유출액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에 알트코인들 역시 힘없이 하락, 27일 평균 약 2%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 27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2590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60.86%를 나타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시그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롱(상승), 숏(하락) 베팅 비율은 72.60%와 27.40%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하락이 아직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밝혔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더빗에 따르면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옵션 중 7만달러에 베팅하는 계약이 두 번째로 많았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는 가격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 7만달러까지 떨어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상승코인 = 27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카브(CARV)로 24시간 전보다 약 65% 상승했다.
카브는 게임 및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데이터의 교환과 가치 분배를 용이하게 하는 모듈식 데이터 레이어 프로토콜이다. 데이터의 검증·저장·모델 학습 및 가치 분배를 포함한 데이터 프로세스 전반에서 개인은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제어·검증 그리고 수익화할 수 있다.
카브 프로토콜은 데이터가 모든 사람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를 개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암호화폐 카브는 카브 프로토콜의 유틸리티 토큰으로 거버넌스, 인센티브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29.98포인트로 '공포(Fear)'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공포 단계(20~39)는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과 거래량이 높아지는 단계로 가격이 하락하는 구간이다. 단기적 저점 형성 가능성이 높아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
시그비트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상대강도지수(RSI)는 33.7로 '중립' 상태를 기록했다. RSI는 특정 자산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책정하며 특정 자산의 과매수와 과매도 척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