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일장춘몽' 비트코인, 트럼프 관세 전쟁 확대에 '폭락'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03-04 16:36 수정 2025-03-04 16:36

트럼프 "4일부터 캐나다·멕시코에 25% 본격 관세 부과 시행"
"중국 20% 대중 관세 부과 확정…수입 농산물 관세도 올릴 것"
암호화폐, 급락…급락에 선물 시장 청산액 1조4594억원 기록
BTC 포함 3일 상승 암호화폐, 4일 장중 상승분 이상 반납 하락
코인텔레그래프 "4일 BTC 하락, 2019년 하락 패턴과 비슷하다"

[코인 시황]'일장춘몽' 비트코인, 트럼프 관세 전쟁 확대에 '폭락'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 확대에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4일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전략 비축 언급으로 급등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 공식 성명을 통해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4일부터 실효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대중 관세를 20%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쓰 소셜'에 "위대한 미국 농부들은 미국 내 판매될 많은 농산물 생산을 준비하라"며 "관세 부과는 4월 2일 적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확대하자 전일 급등했던 주요 암호화폐들이 급락했고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대규모 청산으로 이어졌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4일 기준 하루 암호화폐 선물 시장 청산액은 약 10억달러(한화 약 1조4594억원)를 기록했다.

청산된 금액의 대부분은 롱(상승) 베팅 청산액이다. 코인글래스가 밝힌 4일 암호화폐 롱 베팅 청산액은 8억6787만달러(한화 약 1조2671억원)다.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베팅된 자금들이 또 다시 청산된 것이다.

3일 상승했던 주요 암호화폐들은 4일 상승분 이상을 반납했다. 4일 일 비트코인(BTC)이 약 8% 하락한 것을 포함해 다수의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 솔라나(SOL), 에이다(ADA) 가 각각 약 14%, 17%, 19%, 21% 하락했다.

◇비트코인 = 4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2606만원이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61.37%를 나타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시그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롱(상승), 숏(하락) 베팅 비율은 69.26%와 30.74%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순식간에 급락하자 비트코인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두웠다. 특히 2019년 '시진핑 랠리'를 언급, 비트코인이 2019년 하락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3일 암호화폐 시장의 '트럼프 랠리'는 2019년 '시진핑 랠리'와 유사하다"며 "2019년 시진핑 주석의 멘트에 급등했던 비트코인은 30일 만에 70%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상승코인 = 4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웨이브(WAVES)로 약 8% 상승을 보였다.

웨이브는 디지털 자산의 개발과 전송, 거래 및 디앱(DApp) 개발을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자체적으로 내장돼있는 P2P(Peer to Peer) 방식의 디지털 자산 거래 기능을 통해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한다.

웨이브 토큰은 다른 디지털 자산과 교환하거나 토큰을 생성, 발급할 때 수수료로 사용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15포인트로, '극단적 공포(Extreme Fear)'단계에 들어섰다. 해당 단계는 높은 거래량과 강한 변동성을 동반한 하락단계다. 저점에 시장진입의 가능성이 높아 기관들의 매수구간이라 할 수 있다.

시그비트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상대강도지수(RSI)는 39.6으로 '중립' 상태를 기록했다. RSI는 특정 자산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책정하며 특정 자산의 과매수와 과매도 척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