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IT·ETHA 강세, 기관 매수세로 3분기 실적 급등
블랙록(BlackRock)의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유입세를 기록했다고 15일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블랙록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됐다.블랙록의 아이셰어즈(iShares) ETF 플랫폼은 3분기 총 2,050억 달러(한화 292조 6,990억 원)의 순유입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래리 핑크(Larry Fink) 블랙록 회장 겸 CEO는 이번 유입으로 기본 수수료가 분기 10%, 연간 8%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블랙록은 기술, 데이터 분석, 암호화폐 등 신흥 분야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의 디지털 자산 ETF는 3분기에 170억 달러(한화 24조 2,726억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올해 누적 투자액이 340억 달러(한화 48조 5,452억 원)에 달했다. 9월 기준 총 운용자산(AUM)은 약 1,040억 달러로, 전체 자산의 약 1%를 차지한다.
이 같은 성과는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 IBIT)의 급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IBIT는 블랙록 내 두 번째로 수익성이 높은 ETF보다 2,500만 달러(한화 356억 9,500만 원) 더 많은 수수료를 발생시켰으며, 10월 초 기준 순자산이 1,000억 달러에 근접했다. IBIT는 2024년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승인된 현물 비트코인 ETF로, 기관 매수세의 중심에 있다.
이어 블랙록은 같은 해 말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iShares Ethereum Trust, ETHA)를 출시했다. ETHA는 2025년 들어 빠르게 성장하며 자산 규모 100억 달러(한화 14조 2,780억 원)를 돌파한 펀드 중 세 번째로 기록됐다.
이번 분기 강한 자금 유입은 블랙록의 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의 총 운용자산은 13조 4,600억 달러(한화 1경 9,218조 1,880억 원)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수익과 매출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블랙록의 IBIT는 현재 약 비트코인 80만 개를 보유한 최대 규모의 ETF다. 기관들은 규제 명확성, 보관 안전성, 회계 간소화 등의 이유로 ETF 투자를 선호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비트코인 상승세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10월 초 126,000달러(한화 1억 7,990만 2,800 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 속에서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강화되며, 투자자들이 두 자산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