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원, 트럼프의 바이낸스 창업자 사면에 "부패" 맹비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0-24 16:34 수정 2025-10-24 17:12

출처=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출처=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이 바이낸스 창업자를 사면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권력을 돈으로 판 부패"라며 강력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 창업자 자오창펑(赵长鹏·CZ)에 대한 사면을 공식 발표했다.

자오창펑은 자금세탁 방조 혐의를 인정하고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미국 법무부는 그가 바이낸스를 통해 불법 거래를 용이하게 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면은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이 진행 중인 시점에 이뤄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예측시장 플랫폼 미리어드(Myriad)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이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하원의원은 전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자금세탁을 인정한 자오창펑을 사면한 것은 부패와 사익으로 점철된 그의 임기를 보여주는 끔찍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워터스 의원은 "범죄자에 대한 충성심이 노동자 가정에 대한 관심보다 크다"며 "범죄 행위에 사면으로 보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특히 정부 업무가 중단돼 국민 생활에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업계 인사 사면을 우선 처리한 점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의 비판은 사면 배경에 있는 이해관계에 집중됐다.

바이낸스는 트럼프 가족이 운영하는 암호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을 지원해왔다.

바이낸스는 WLFI의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원(USD1)' 기반 코드를 작성했으며, 아부다비 MGX 펀드의 바이낸스 20억 달러 지분 투자에 해당 코인을 활용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이 협력으로 트럼프 가족이 연간 수 천만 달러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워터스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근거로 "권력과 돈을 거래하는 부패"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면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유죄를 인정한 인물을 사면함으로써 사법 정의를 훼손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부 셧다운으로 공무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사업 관련 인사를 사면한 것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