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 기반 AI 네트워크, GPU 임대 시 TON 지급
텔레그램 공동 창립자 파벨 두로프(Pavel Durov)는 1일 톤(TON) 을 기반으로 구축된 분산형 AI 플랫폼 '코쿤(Cocoon)'이 정식 가동됐다고 밝혔다. 코쿤은 GPU 소유자가 네트워크에 컴퓨팅 파워를 임대하면 쿼리 처리 대가로 톤톤 1.50달러(한화 2,203 원)를 지급받는 구조로 운영된다.두로프는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중앙 집중형 컴퓨팅 제공사는 값비싼 중개자 역할을 하며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유발한다"며 "코쿤은 기존 AI 인프라의 비용과 기밀성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분산형 대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쿤이 이미 첫 사용자 요청을 처리했고 GPU 소유자가 하드웨어 임대로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코쿤의 출시는 두로프가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블록체인 라이프(Blockchain Life) 2025 행사에서 예고한 것으로, 대규모 AI 기업의 데이터 독점 구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분산형 AI를 선택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대응이다.
블록체인 커뮤니티와 개인정보 보호 운동가들은 중앙 집중형 AI가 정부와 기업에 과도한 통제권을 부여해 사용자 개인정보 침해, 사이버보안 약화, 사회적 조작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에 따라 분산형 AI는 무허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투명성과 데이터 무결성을 확보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나오리스(NAORIS) 분산보안 프로토콜의 최고전략책임자 데이비드 홀츠먼(David Holtzman)은 "블록체인은 정보 출처 검증과 변조 방지 기록을 보장해 중앙형 AI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분산 컴퓨팅 환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디피니티(Dfinity) 재단과 오니카이(Onikai) 등 분산형 AI 개발사들은 작년 윤리적 AI를 위한 7대 원칙을 제시하며 무허가 블록체인 기반 AI 운영을 핵심 요건으로 포함했다.
5월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설문에서도 응답자 2,036명 중 77%가 "분산형 AI가 중앙형 AI보다 사회적 이익이 크다"고 답해 사용자 인식 변화가 확인됐다. 코쿤의 톤(TON) 기반 분산형 모델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업형 AI 인프라의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