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상품거래소,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 출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03 13:00 수정 2025-12-03 13:00

기관 파생 거래 확대…새 암호화폐 벤치마크 공개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시카고에 본사를 둔 CME그룹은 3일 비트코인(BTC) 변동성 지수를 포함한 새로운 암호화폐 벤치마크 제품군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이날 발표에서 새로운 CME CF 암호화폐 벤치마크를 통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엑스알피(XRP) 등 주요 암호화폐에 대한 표준화된 가격·변동성 데이터를 기관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로 도입된 CME CF 비트코인 변동성 벤치마크는 비트코인 및 마이크로 비트코인 선물 옵션의 암시적 변동성을 기반으로 향후 30일 예상 가격 움직임을 측정해 주식 시장의 VIX 기능을 암호화폐 시장에 적용한 지표다.

CME는 이 지수가 직접 거래 가능한 상품은 아니며, 파생상품의 위험 관리 및 가격 책정을 위한 기준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전통 금융시장에서는 변동성 지수가 투자자 심리와 위험 자본 흐름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라는 점에서 이번 출시가 기관 자금의 암호화폐 접근 방식을 정교하게 만드는 효과를 낼 전망이다.

기관 수요 확대는 이번 지표 출시에 큰 배경으로 작용했다. CME는 3분기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가 사상 최대인 9,000억 달러를 기록했고, 선물·옵션 결합 미결제약정이 일일 평균 31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 회전율이 아닌, 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입된 자본 규모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기관 거래 심리의 개선으로 해석된다.

파생상품 활동은 비트코인을 넘어 이더리움으로도 넓어지고 있다. CME는 이더 선물과 마이크로 이더 선물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기관의 헤지 수요와 옵션 전략 활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ME는 "기관 암호화폐 거래가 성숙 단계로 접어들면서 변동성 지수와 같은 도구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번 벤치마크 제품군은 위험 관리 체계를 전통 금융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