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서프, 팬테라 캐피털 주도로 221억 원 투자 유치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11 16:27 수정 2025-12-11 16:58

팬테라·코인베이스·DCG 참여…기업용 AI 모델 '서프2.0' 개발 착수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암호화폐 분석 AI 플랫폼 서프(Surf)가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 주도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1,500만 달러(한화 221억 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코인베이스 벤처스(Coinbase Ventures)와 디지털커런시(DCG)가 참여했다.

서프는 이번 투자금을 차세대 AI 모델 '서프2.0' 개발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온체인 분석 기능과 기업용 도구를 대폭 확장하고, 더 방대한 자체 데이터 세트 구축과 고난도 분석 에이전트 추가, 다단계 연구 자동화 기능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프는 온체인 활동, 시장 심리, 토큰 움직임 등을 동시에 분석하는 다중 에이전트 구조의 AI 모델을 제공한다. 분석 결과를 채팅 인터페이스로 제공해 연구자와 트레이더가 복잡한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프는 지난 7월 플랫폼 출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생성된 리서치 보고서가 100만 건을 넘어섰으며,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와 조사 기관이 플랫폼을 도입하면서 연간 수백만 달러 수준의 반복 수익(recurring revenue)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AI 기반 분석 도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복잡한 온체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투자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AI 도구는 기관 투자자와 전문 트레이더 사이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암호화폐 산업에서 AI 활용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관련 분야 투자가 잇따르고 있으며, 주요 플랫폼들이 AI 기능을 핵심 서비스로 도입하는 추세다.

지난 4월에는 탈중앙화 기반 AI 모델 개발사 누스 리서치(Nous Research)가 패러다임(Paradigm) 주도로 5,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5월에는 카테나 랩스(Catena Labs)가 원주민형(native) AI 인프라 기반 은행 개발을 목표로 1,8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코인베이스는 10월 사용자가 거래·스왑·스테이킹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생성할 수 있는 '베이스드 에이전트(Based Agent)'를 출시하며 AI 트레이딩 대중화에 나섰다.

AI 기반 거래의 실제 성능을 검증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탈중앙화 거래소 아스터(Aster)는 12월 9일부터 23일까지 '인간 대 AI 트레이딩 대결'을 진행 중이다.

이번 대결에는 100명의 참가자가 각각 1만 달러를 배정받아 AI 에이전트와 수익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11일 기준 인간 참가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13.36%로, AI 팀의 0.54%를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AI 트레이딩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학습 데이터가 축적되고 알고리즘이 고도화될수록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프 측은 "서프2.0을 통해 더욱 정교한 온체인 분석과 예측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