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승인에 DTCC, 美 국채 토큰화 착수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18 16:25 수정 2025-12-18 16:25

캔톤 네트워크서 온체인 발행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미국 증권 시장의 핵심 인프라인 디포지터리 트러스트 앤드 클리어링 코퍼레이션(DTCC)이 미국 국채를 블록체인으로 발행하는 토큰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이번 조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DTCC에 토큰화 서비스 개시를 허용하는 이례적인 무조치 서한을 발급한 직후인 17일 보도됐다.

DTCC는 17일 자회사 디포지터리 트러스트 컴퍼니(DTC)에 보관된 미국 재무부 증권의 일부를 허가형 블록체인인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에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캔톤 네트워크는 디지털 애셋(Digital Asset)이 개발한 기관 전용 블록체인으로, 규제 환경에 맞춘 온체인 거래를 목표로 한다.

프랭크 라살라 DTCC CEO는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 국채를 시작으로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다양한 DTC 적격 자산으로 확장되는 실물 자산 토큰화 로드맵"이라고 설명했다. DTCC는 미국 증권의 청산과 결제를 담당하는 핵심 기관으로, 자회사들은 지난해 약 3조 7,000억 달러(한화 5,470조 4,500억 원) 규모의 증권 거래를 처리했다.

SEC는 지난주 DTCC에 대해 사전 승인된 블록체인에서 3년간 증권 토큰화 서비스를 제공해도 집행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무조치 서한을 발급했다. 해당 승인 범위에는 미국 국채와 채권,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러셀 1000 지수 구성 종목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군이 포함된다.

DTCC는 2026년 상반기까지 통제된 환경에서 최소 기능 제품을 출시한 뒤, 고객 수요에 따라 프로젝트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유로클리어(Euroclear)와 함께 캔톤 재단(Canton Foundation)의 공동 의장직을 맡아 네트워크 거버넌스에도 참여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온체인 자본 시장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신호로 평가된다. 폴 앳킨스 SEC 의장은 "미국 금융 시장은 온체인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토큰화가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NYDIG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그레그 치폴라로(Greg Cipolaro)는 토큰화 자산이 장기적으로는 탈중앙화 금융과 결합할 수 있지만, 규제와 인프라 정비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