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IDL 첫 온체인 재무부 수익 분배
블랙록(BlackRock)의 토큰화 머니 마켓 펀드가 누적 배당금 1억 달러를 기록하며 토큰화 금융이 실제 규모로 작동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시큐리타이즈(Securitize)는 블랙록의 토큰화 펀드가 출시 이후 미국 국채 수익을 기반으로 한 배당금 1억 달러를 투자자에게 분배했다고 30일 밝혔다.블랙록이 지원하는 토큰화 펀드 비들(BUIDL)은 작년 3월 이더리움(ETH) 블록체인에서 처음 발행됐다. 이 펀드는 미국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 현금성 자산 등 단기 달러 표시 자산에 투자하며 기관 투자자에게 유동성과 수익을 동시에 제공하는 구조다. 투자자는 미국 달러에 연동된 BUIDL 토큰을 보유하고 온체인에서 직접 배당을 받는다.
BUIDL은 출시 이후 솔라나(SOL)와 앱토스(APT), 아발란체(AVAX), 옵티미즘(OP) 등 총 여섯 개 블록체인으로 확장됐다. 이번 배당 이정표는 실제 재무부 수익이 온체인 토큰 보유자에게 분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통 금융 상품의 핵심 기능이 블록체인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될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결제 속도 개선과 투명한 소유권 기록, 프로그래밍 가능한 배당 구조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의 장점을 부각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BUIDL은 올해 초 토큰화 펀드 가운데 운용 규모 20억 달러를 넘기며 기관 수요 확대를 확인했다.
다만 토큰화 머니 마켓 펀드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국제결제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토큰화 상품이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담보로 활용될 경우 유동성 위험과 운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는 제도권 채택이 확대되는 만큼 규제와 안정성 검증이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