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스테이블코인 은행 위협 경고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1-28 16:25 수정 2026-01-28 16:25

美 지역은행 예금 감소 가능성 지적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스테이블코인 확산이 은행 예금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2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은행 시스템 특히 미국 지역은행에 실질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미국에서 논의 중인 CLARITY 법안 지연이 스테이블코인이 은행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켄드릭은 미국 은행 예금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약 3분의 1 수준만큼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재 약 3,014억 달러(한화 428조 9,525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확대될 경우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NIM)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 수익성 판단의 핵심 지표로 예금 유출이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진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 지역은행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헌팅턴 뱅크셰어스(Huntington Bancshares), M&T 뱅크(M&T Bank), 트루이스트 파이낸셜(Truist Financial), CFG 뱅크(CFG Bank)가 상대적으로 높은 노출도를 보인 반면 대형 투자은행은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금 구조도 변수로 꼽혔다. 테더(Tether)의 USDT와 서클(Circle)의 USDC는 은행 예금 보유 비중이 각각 0.02%와 14.5%에 불과해 자금 재예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켄드릭은 이로 인해 예금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한 뒤 은행으로 다시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 지역별 영향도 엇갈린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현재 스테이블코인 수요의 약 3분의 2가 신흥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선진 시장에서 나온다고 추산했다. 시가총액이 2조 달러까지 확대될 경우 2028년 말까지 선진국 은행에서 약 5,000억 달러(한화 711조 6,000억 원), 신흥국 은행에서 약 1조 달러(한화 1,424조 원)의 예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켄드릭은 스탠다드차타드가 여전히 2026년 1분기 말 CLARITY 법안 통과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며 은행권 리스크가 스테이블코인뿐 아니라 토큰화된 실물자산 확산에서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