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I 52.6 기록에 매크로 해석 엇갈려
미국 제조업 경기 지표가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해당 지표가 비트코인(BTC)의 추세 전환 신호가 될 수 있는지를 두고 분석가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48.5를 상회한 수치로, 26개월 연속 이어졌던 제조업 수축 국면이 종료됐음을 의미한다. ISM 제조업 PMI가 50을 웃돈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ISM 제조업 PMI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모멘텀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판단할 때 참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통상 PMI가 50을 넘으면 제조업 확장 국면, 50 미만이면 수축 국면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지표 반등은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저점을 형성한 직후 나왔다. 비트코인은 2월 초 장중 7만 5,442달러까지 하락하며 약 1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비트코인 전략에 초점을 둔 자산운용사 스트라이브(Strive)의 비트코인 전략 부사장 조 버넷(Joe Burnett)은 3일 "역사적으로 PMI가 반등하는 국면은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되는 시점과 겹쳐왔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2016년, 2020년 제조업 지표 반등 이후 비트코인이 회복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플랜 C(Plan C)도 "비트코인 시장을 단순한 4년 반감기 사이클이 아닌 거시 경제와 비즈니스 사이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PMI 반등이 이번 사이클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표와 비트코인 가격의 상관관계를 경계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인투 더 크립토버스(Into The Cryptoverse) 설립자이자 CEO인 벤자민 코웬(Benjamin Cowen)은 "비트코인은 경제 그 자체가 아니다"라며 "제조업 지표가 항상 비트코인 가격과 동행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지난해 PMI가 부진했던 기간에도 비트코인은 12만 6,080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2026년을 둘러싼 중장기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암호화폐 벤처캐피털 드래곤플라이(Dragonfly)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5만 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은 2026년 시장 환경이 극도로 불확실하다며 비트코인 가격 범위를 5만 달러에서 25만 달러로 매우 넓게 제시했다.
제조업 경기 회복 신호가 비트코인 시장의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향후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과 거시 유동성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